【CAR 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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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MANIA】
  • cartech
  • 승인 2002.01.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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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제 생활의 일부이자

삶의 위로입니다”

서울 온누리 교회 이종석 목사

서울 이촌동 온누리 교회의 목사로 있는 이종석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카 마니아(Car Mania)다. ‘새나라’부터 지금의 ‘마쓰다 AZ-1’까지 국내와 해외 자동차 역사를 함께 한 그는 자동차가 생활의 일부이자 삶의 위로다.

차는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는 이종석 목사의 차 사랑 이 야기를 들어본다

최윤정【본지 기자】


차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할 말이 참 많다. 할 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대상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애정이 있다는 것일 게다. 현재 서울 이촌동 온누리 교회에서 목사로 있는 이종석(36세)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카 마니아(Car Mania)다. 목회자가 자동차 마니아라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전문지 기자인 나에게는 호기심을 갖게 했다.

“저에게 차는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가 자라 새 옷만 바꿔 입힌다고 해서 키우는 도리를 다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도 내 손으로 정성을 다해 돌봐주고 가꾸어 주는 애정이 필요합니다”

‘제미니’를 보고 단식투쟁까지 벌이기도

이종석 목사의 자동차 사랑학은 이렇게 독특한 철학 속에서 싹터왔다.

그의 차 사랑은 아주 어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가 차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는 이 목사는 차의 기억이 ‘새나라’부터 시작된다. 그 후 ‘코로나’와 신진의 ‘퍼블리카’, 71년식 ‘피아트 124’ 도요타 ‘슈퍼살롱’을 탔던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특히 78년에 기아의 ‘브리사1000’을 타고 가족과 처음으로 동해 옥계로 놀러갔던 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당시 도요타나 코로나는 컬럼식 기어였다. 그 차를 타면 기어가 가끔 얽혀서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러면 차를 세워 직접 풀어주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근처에서 자연을 벗삼아 가족들과 잠시 쉬어가던 일이 떠오른다. 더불어 당시 대전까지의 고속버스 요금이 714원이었던 기억, 초등학교 5학년 때 남대문 전시장에서 새한 자동차의 ‘제미니’를 보고 가지고 싶은 마음에 끝내는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기억 등 지금 생각해 보아도 재미있었던 추억들이 가득하다. 특히 아버지 친구분과 같이 탔던 73년식 노란색 ‘벤츠 200’은 차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다. 장중하면서 힘이 그대로 전해지는 그때의 느낌은 아직까지 가슴을 설레게 한다.

대대로 정비도구를 물려주는 러시아 사람 부러워

연세대 법대를 다니며 교수가 꿈이었던 이종석 목사는 89년 유학을 준비하며 유학생 선교를 계획했다가 91년 처음 가졌던 교수의 꿈을 접고 신학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 후 신학대학원 3학년 1학기에 휴학을 하고 러시아 선교활동을 했다. 러시아 선교는 결정적으로 이 목사에게 차에 대한 사랑을 확인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러시아는 48년이나 49년의 스탈린식 차부터 벤츠 600까지 모두가 공존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차에 대한 사랑만큼은 러시아 사람 누구나 똑같았다. 그곳에서 자동차는 이동을 위한 필수 생활도구였다. 넓은 대륙을 오가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필요했다. 더욱이 그곳에서는 자동차 정비 역시 반드시 익혀두어야 할 생활의 일부였다.

“제일 부러웠던 점은 집집마다 정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버지가 아들에게 정비도구를 물려주며 차에 대한 사랑을 가르칩니다”

땅도 워낙 넓고 험해 운전 기술이 최고라는 그들은 정비소가 많지 않기도 하지만 정비도구를 대대로 물려주며 차를 아끼는 마음을 가르쳐 여간 부럽지가 않았다.

차를 타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정비하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이 목사에게는 새로운 충격이었다.

‘메커니즘이 완벽한 차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종석 목사는 차에게 자신이 끌려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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