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평화자동차 북한에 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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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평화자동차 북한에 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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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4.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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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힘을 합쳐 만든 자동차가 북한 땅을 달린다. 남쪽의 평화자동차는 지난 2월 22일 북한 남포에서 `평화자동차종합공장' 준공식을 하고 2006년까지 1년에 승용차 1만 5천대 가량을 조립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경협 가운데 유일한 국가기간사업으로 눈길을 끄는 이 사업의 주체는 평화자동차가 70%, 조선련봉총회사가 30%를 출자한 현지 합영회사 평화자동차총회사가 맡고있다. 생산 차종은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배기량 1600cc급 승용차 '시에나'이다. 차 부품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며 남포 공장에서는 조립생산을 한다. 평화자동차는 생산한 자동차를 당분간은 북한에 상주하는 외국 기업체와 북한 관공서 등에 팔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승용차 판촉을 위해 평양에 1500㎡ 크기의 자동차 전시장과 평양과 남포에 주유소 3곳을 세울 계획이다. ◇사업배경과 구상=자동차산업은 완성차 1대에 철강과 비철금속, 고무, 유리 등 각종 부품 2만 3천여개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종합기계공업이자 막대한 설비 투자와 개발비가 드는 장치산업이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돈도 기술도 없는 북한에서 어떻게 자동차를 어떻게 만들고, 만들어도 내수가 없다'며 자동차부문 경협을 먼 훗날의 일로 미루곤 했다. 평화자동차의 사업 구상은 1991년 11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자동차 공업육성 요청을 받은 문선명 총재는 통일교 관련 회사들의 역량을 모아 사업을 추진해왔다. 평화자동차는 '당장 남포 현지에 부품 공장을 차리고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이탈리아 피아트사에서 완성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에서 시작해 서서히 부품 산업을 키워 남포에 자동차 사업 공업단지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중국과 아시아권이나 러시아 주변국에 형성될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것이다. ◇공장 규모와 위치=평화자동차는 97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현재의 남포 단지에 자동차 공장건설 부지 지정을 받았고, 2000년 2월 남포 공장 부지에서 기공식을 했다. 100만㎡ 규모의 남포 공장 터는 평양 남서쪽 30㎞에 있으며 2000년 9월 수입 중고차 개조수리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공장에는 일본에서 투입된 통일교 신자 20여명의 기술자들이 상주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자동차 정비기술을 가르쳐준다. 평화자동차 쪽은 91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메콩자동차를 설립해 이탈리아 피아트 승용차와 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자동차 공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북한 진출에 도움을 주는 셈이다. ◇평화자동차의 순항= 대부분 경협이 단순 임가공 수준에 머물거나 금강산 관광사업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자동차의 순항은 돋보인다. 통일교란 든든한 자금줄이 힘이지만 사업철학도 한 몫을 했다.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의리, 기술, 자금 3가지를 대북사업의 기본으로 꼽는다. 박 사장은 대북 사업에서는 의리가 가장 중요하며 북한에서 사업하려는 기업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진정으로 북한 주민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북 사업에서 강조되는 이른바 시장논리와는 거리가 있는 사업 소신이다. 최의철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화자동차가 본격 가동되면 북한 당국과 근로자들에게 남한, 일본, 이탈리아의 선진 기술과 경영 방식을 제공하고 이들 나라와 경제, 기술,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3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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