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교체할 시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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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교체할 시기가 됐습니다”
  • 유영준
  • 승인 2020.01.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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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즉, 연결(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기자동차(Electric) 시대가 됐다
자동차와 사람, 자동차와 도로, 자동차와 정비기기도 통신한다
사진=CAR&TECH

 

고객님, 타이어 교체할 시기가 됐습니다.”

정비업소에서 정비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지 않아도 될 시대가 됐다. 자동차 타이어 내부에 장착된 센서가 타이어 상태를 파악해 운전자에게 이 정보를 제공해주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가 이젠 전자제품이 돼 세계적인 유명 가전 박람회(CES)에서 메인 무대에 오를 정도가 됐다. 1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세계 가전박람회)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CES는 가전업체들이 그동안 개발해온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최대 규모 전시회로 인공지능, 스마트홈, 5G, IoT(사물인터넷), 차량 내 멀티미디어, 자동차 커넥티드 기술,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가전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도 대거 참가하는 전시회가 됐다.

요즘 자동차 업계는 CASE가 화두가 되고 있다. CASE는 연결(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기자동차(Electric)의 머리글자를 딴 조어다. 최근 이 CASE는 자동차 자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부품들과 사람, 도로 등과도 상호통신을 하며 정보를 주고받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도쿄모터쇼에서는 타이어회사들이 이 기술들을 앞 다투어 발표했다. 요코하마타이어는 알프스 알파인()와 공동으로 타이어 내부에 장착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타이어 압력 감지뿐만 아니라, 마모 감지, 노면 감지 등의 데이터를 디지털 도구로 처리해 업계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사용하거나 운전자가 내차의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부품회사인 콘티넨탈도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통신기능이 채용된 타이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콘티 케어(Conti CARE)로 이름붙여진 이 기술은 타이어의 트레드에 센서를 장착해 트레드 홈의 깊이와 손상 유무, 타이어의 온도, 공기압에 관한 정보를 송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휠 림에 에어펌프를 장착해 주행 중에도 타이어 공기압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차량 관리 시스템에 접속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송신해 차량 관리자의 수리비용을 절약하고 차량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사진=CAR&TECH
사진=CAR&TECH

 

 

 

 

 

 

 

 

 

 

최근 자동차에는 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타이어 공기앞 모니터 시스템)라는 타이어 공기압 체크 기능이 적용돼 주행 중 타이어 공기압 상태와 공기압 저하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나오는 자동차에는 모니터로만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휴대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휴대용 단말기로 실시간 정보를 보내 타이어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가 일반화되면서 휴대폰으로 자동차 문을 닫고 여는 기능에서부터 시동을 거는 기능, 도난차를 추적하는 기능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IT 기술이 이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듯 자동차를 운전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이뿐 아니다. 이젠 자동차와 정비기기도 통신한다. 내차가 정비업소에 진입하면 정비업소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읽어 내차의 정비이력과 다양한 자동차 정보를 단숨에 읽는다. 자동차 리프트에 차를 올리면 리프트와도 통신하고, 자동차가 점검을 받기 위해 진입하는 순간 타이어를 스캔해 타이어의 마모도를 체크해주기도 한다.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오토프로모텍 전시회에서는 미래의 정비업소 컨셉으로 ‘4.0 정비업소(Officina)’를 소개했다. 정비업계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이 접목된 4차 산업시대가 도래한다고 예고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도로가 소통하고, 사람과 자동차가 교감하는 자동차인터넷(IoV, Internet of Vehicle) 시대가 왔고, 자동차가 모든 사물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모빌리티(connected mobility)가 실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CAR&TECH
사진=CAR&TECH

 

 

 

 

 

 

 

 

 

 

그리고 지난해 열린 2019 오토프로모텍에서는 4.0 정비업소가 실현되고 있는 ‘X.0 정비업소를 소개했다. 주최측이 엑센투어(accenture)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특별관에는 15분간 가상투어를 하며 미래 정비업소를 미리 경험하게 해주었다.

스마트 리셉션’(Smart Reception)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운전자가 주행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비업소와 연결해 곧바로 정비업소로 입고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었다. 차안에서 운전자는 정비작업 스케줄을 확인하고 예약을 한 후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정비업소를 찾아가는 경로를 설정했다.

자동차가 정비업소에 입고되면서 고객정보와 자동차정보(수리내역 등)가 정보업소 모니터에 뜬다. 작업을 위해 정비기기를 설치하면 정비기기와 자동차정보가 연결(커넥티드)돼 고장분석을 시작한다. 그리고 어떻게 작업할 것인가를 정비기기가 알려주기도 한다. 정비를 모두 마치면, 마지막으로 첨단 결제시스템으로 정비업체에 정비요금을 지불한다. 이 모든 과정이 첨단 IT 기술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

지능적이고 정확한 데이터 읽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차의 건강 상태를 원격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운전자에게 예방정비를 조언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고객과 더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갈 수 있고, 보다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비 품질 향상 및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 단축 등으로 고객 서비스 환경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연결된 정비업소(Connected Workshop)’에서의 주요 작업과정은 결국 자동차회사, 부품업체, 정비기기업체의 제품개발, 기술관리 및 제품 수명주기 관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앞으로는 고객차와 연결되는 커넥티드 정비기기와 각종 측정기기의 도입에 따라 정비업계에서도 예방정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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