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숙원사업 국내 최대 ‘드라이빙센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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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숙원사업 국내 최대 ‘드라이빙센터’ 짓는다
  • 유영준
  • 승인 2020.06.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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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에 현대차그룹 전용시설 결합
현대·기아·제네시스 성능체험 최적 환경 구축해 2022년 상반기 개장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짓는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짓는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 드라이빙 센터를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드라이빙 체험 시설과 첨단 주행시험장이 결합된 국내 최대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HMG Driving Experience Center)’를 건립한다.

현대차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건립한다고 617일 밝혔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을 갖춘 드라이빙센터는 2022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을 위한 상호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조인식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Thomas Schemera) 부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태안 주행시험장은 부지면적이 축구장 약 176개 크기인 126m2(38만평)에 달하며, 총 길이 4.6km에 이르는 고속주회로과 함께 다양한 노면의 시험로를 갖춘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의 거의 모든 시험로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이 추가로 건설하는 주행체험 시설과 지상 29,602m2(2,905)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이 더해져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 센터가 된다.

주행체험 시설은 4개의 체험트랙과 4개의 체험존 등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8개의 주행체험 코스에는 긴급제동 체험 트랙,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핸들링 체험 트랙, 젖은 노면 핸들링 체험 트랙, 고속 주행 트랙, 짐카나(gymkhana) 및 복합 슬라럼(slalom) 등을 체험하는 멀티 다이내믹존, 드리프트(drift) 체험존, 돌발상황 체험존, SUV차량을 위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 장애물 체험존 등이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의 성능을 완벽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현재 운영 중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확대 발전시킨 국내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드라이빙 기초부터 고난도 드라이빙 테크닉 등 단계별로 세분화된 주행기술 교육,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탑승하는 한계 주행 체험, 다양한 조건의 노면과 장애물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객의 수준과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스트럭터(instructor)를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CS)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드라이빙 교육의 질과 만족도도 극대화한다. 우수한 인스트럭터진 구성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전세계 드라이빙 인스트럭터와의 교류를 통해 교육 노하우 축적 및 교육기술 향상을 추진하고, 최신 멀티미디어 기자재 등을 활용한 심도 있는 주행기술 및 차량 교육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고객 전용 건물에서도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선사한다. 고객 전용 건물에는 최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고객 라운지, 교육 후 바로 차량에 탑승할 수 있는 탑승공간과 결합된 강의실, 키즈룸을 겸비한 고객 휴게공간, 브랜드 및 첨단기술 전시공간,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의 브랜드 컬렉션 상품을 전시하는 브랜드숍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다.

현대·기아차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의 첨단 시험로에 고객경험을 극대화시킨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이 결합돼 최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고객이 자동차를 통해 삶의 가치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을 현대자동차그룹과 공유, 발전시켜 나가면서 국내 자동차 및 모빌리티 업계의 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드라이빙 문화까지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BMWAMG 드라이빙센터 운영 중

그동안 국내에는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용인 스피드웨이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대표적인 드라이빙 센터로 꼽히고 있었다.
BMW는 지난 2014년 8월 국내최초로 인천 영종도에 총 24만㎡ 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은 BMW 고객뿐 아니라 자동차 마니아, 가족단위의 일반인 등도 찾아올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테마 문화시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당시 자동차업계에서는 BMW가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한 것을 두고 ‘현대차가 안방에서 BMW에 선수를 빼앗겼다’고 평가할 정도로 현대차 자존심을 건드린 ‘사건’이었다.
2015년 9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용인 스피드웨이에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빙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독일 AMG 본사에서 개발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재 운영 중이다.
BMW 드라이빙센터 건립 이후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수도권 근교에서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 자동차 마니아에게 인기를 얻게 되자, 현대차는 수도권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센터를 세우기 위해 은밀하게 부지물색 작업을 진행했다. 영종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부근에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부지 매입을 원하는 현대차와 임대를 주장하는 인천공항공사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실무 단계에서 무산됐다는 뒷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현대차가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대규모 시설이 들어설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현대차가 2016년부터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현대차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시작하면서 현대차문화 전파를 본격화했다. 지난해부터는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로 확대해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운전 초보자부터 모터스포츠 마니아까지 많은 고객들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차량의 주행 성능을 체험하고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6,300여 명의 고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새로운 자동차문화 촉매제될 듯

현대차그룹은 2022년 세워질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국내 자동차문화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제공하는 안전운전을 위한 주행기술 교육과 역동적인 주행체험 프로그램은 올바른 운전문화를 전파하고 누구나 운전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자동차문화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평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연구개발 시설인 주행시험장과 결합된 복합시설로 다른 주행체험장과 차별화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자동차와 드라이빙에 대한 관심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태안 주행시험장에 드라이빙 체험 센터를 건립키로 한 이유는 자동차 본연의 기능인 주행성능을 체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은 일반차량은 물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고성능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시설로 최고 수준의 트랙과 노면을 갖출 예정이다.
트랙과 노면 등의 시험로 설계는 세계적인 자동차 성능시험 전문기관이자 자동차 개발 엔지니어링 회사인 ‘압플러스 이디아다(Applus+ IDIADA)’가 맡았으며, 최신 기술이 적용된 첨단 주행시험장으로 건설된다.
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은 현재 기반 공사 중으로,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필요로 하는 특화된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편의를 위한 전용 건물의 추가 건설이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기아차 상품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한국 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부회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수일 사장(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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