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승차감이 뛰어난 4WD의 탄생, 현대 갤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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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승차감이 뛰어난 4WD의 탄생, 현대 갤로퍼
  • 최진희
  • 승인 2020.07.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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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비시 파제로 기본으로 개발
- 4WD의 고급화 실현
- 2,500cc 그레이스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적용
- 최고출력 73마력/4,200rpm, 최대토크 14.9kgm/2,500rpm 성능 발휘
- 스탠다드와 엑시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

[카테크 1991년 10월호 발췌 ]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옛말이 있다. 그러나 현대는 과학의 발달로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가고 있다. 그 한 예가 4WD. 특히 이번 현대정공에서 개발한 갤로퍼는 일본 미쓰비시 파제로를 기본으로 해 만들어진 자동차로, 이미 성능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왜건형 4WD. 랠리 중 가장 험하기로 소문난 파리다카르경주에서 수회의 입상으로 4WD의 선발주자 공업국에 충격을 안겨준 차이기도 하다.

네 바퀴굴림이 최초로 등장한 시기는 20세기 초엽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주용차에 처음 적용되었으나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군수물자의 수송에 4WD의 역할이 알려지지 시작하면서 성능의 우수성이 주목되기 시작했다.

국내 자동차 역사 또한 흥미롭게도 초창기에는 미군의 지프를 개조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프가 국내에서 본격 생산되기 시작한 때는 1974년부터다. 당시 거화는 미국 AMC와 제휴해 지프를 생산하게 되었는데 이 차종이 오늘의 쌍용 코란도다.

80년대 중반 들어서 4WD시장이 붐을 이루었다. 이전에는 군용 이외에 관공서에서만이 극소수로 사용될 뿐이었다. 그러다 국내 경제 여건의 상승과 함께 카라이프 스타일이 개성과 용도에 따라 차를 선택하게 됨으로써 보급이 확대되었다. 실제 판매량을 보아도 80년 중반까지는 연간 1,500여대이던 판매량이 88년 들어서는 5,200대로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는 연간 판매량이 22,000여대로 증가 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보다 새롭고 이상적인 4WD

현대정공은 갤로퍼를 만들면서 보다 새로운, 보다 이상적인 그리고 보다 고급화된 4WD를 탄생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승용차와 같은 정숙한 주행력을 지닌 4WD로 승차감을 향상시켰으며, 스타일 또한 도시 감각에 맞는 차종을 선택하게 되었다. 기존 왜건형 4WD 보다 강인한 내구성,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장비를 대량 부착한 점도 현대정공이 갤로퍼에 거는 기대를 엿보게 한다.

갤로퍼의 우수성은 일본의 미쓰비시 파제로에서 이미 입증되고 있다. 파제로는 19825월에 첫 발매된 이래 7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4WD 차종으로 자리를 굳혔다. 자국 내 판매 호조만이 아니라 전 세계 150여개국 수출을 해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파제로의 소비자 호응은 곧 판매 누계로 나타난다. 1990년 말 파제로가 첫 발매된지 8년여만에 6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통계가 나와있다.

현대 갤로퍼와 파제로의 다른 점은 스틸범퍼, 웨스턴 타입 도어미러, 사이드 스텝 등을 추가로 적용해 현대만의 개성을 나타내려고 노력했다. 또한 4WD의 투박한 이미지를 탈피해 도심속의 왜건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구도를 보이는 점도 갤로퍼의 특징이다.

 

고급화된 사양과 편리한 운전공간

갤로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자동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라디에이터그릴 부분을 들 수 있다. 굵은 선의 간결하고 독특한 격자형 그릴은 4WD의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 고급형에 추가되는 스틸범퍼와 프로텍터는 차량의 충돌시 안정감을 유지시키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4WD의 멋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측면에는 사이드 스텝과 투톤 바디컬러를 채용해 산뜻한 분위기를 낸다. 사이드 스텝은 승하차시의 편리함과 비포장 주행시 하체에서 튕겨 오르는 돌 등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하고 있다.

4WD 왜건이나 지프형 승용차의 제일 큰 난제로 꼽히는 스페어 타이어 도난 위험성이다. 갤로퍼는 이 점에 있어 스페어 타이어 장착 볼트 중의 하나에 실린더형의 키 잠금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도난방지와 외관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갤로퍼 엔진은 2,500cc 그레이스 D4BX형식이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차량처럼 스파크 플러그에 의한 점화가 아니고 대기 온도를 가열 압축으로 폭발을 일으키는 시스템이다. 높은 압축력은 결국 차량의 진동과 소음을 유발시키고 있는데, 갤로퍼의 엔진에는 이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사일런트 샤프트(Silent-Shaft)를 적용하고 있어 충격과 소음을 줄여주고 있다.

변속기는 5단 수동레버로 채택하고 있으나 미쓰비시의 파제로 다수가 오토매틱을 사용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우리도 곧 4WD 오토매틱 차량이 등장하리라고 본다. 네바퀴굴림과 두바퀴굴림을 결정짓는 트랜스퍼(부변속기)는 주변속기와 함께 조작이 쉽도록 중앙 플로어에 설치되어 있다.

내부 구조는 운전자의 편리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이루어진 작품이다. 기존 4WD 왜건에서 볼 수 없는 트리플 메터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이 계기는 차량의 상하좌우 각도는 물론 현재의 고도를 나타내는 알터메터까지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차량의 내부온도와 외기온도가 표기되는 점도 운전의 흥미를 자아낸다.

운전 중 가장 많이 보이는 계기판의 명암은 계기판 조명 조절기로 조절이 가능하게끔 만들어져 있으며, 그 외에도 자동 도어 잠금장치, 원격 조정 백 도어 개폐 스위치 등이 설치되어 있다. 결국 현재정공의 갤로퍼는 4WD이면서도 승용차의 편리성을 고루 갖춘 자동차로 보여질 수 있다.

갤로퍼가 가진 또 다른 장점은 실내공간의 활용성이다. 시트는 운전석을 포함해 3열로 정돈되어 있으나 필요에 따라 2열과 3열은 접어둘 수 있다. 승차정원은 6인으로 규정되어 있으나 실제 승차할 수 있는 정원은 7명도 가능할 만큼 공간에 여유가 있다. 현재정공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처음 7명 승차정원도 고려했었으나, 만일 7명으로 되었을 때 1차선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6인승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말을 전한다.

4WD의 매력은 전천후 주행능력을 들 수 있으나 최근 소비자 패턴을 분석해 본 결과 안전성의 문제로 4WD를 타는 계층도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갤로퍼의 안전장치는 강성보디에서 시작된다. 실내공간의 효율극대화와 정숙성의 실현을 목표로 설계된 보디는 곡면 강성을 강화하기 위해 FULL 금형체로 만들어졌다. 파제로가 극한의 랠리에서 입증했듯 차체를 떠받치고 있는 섀시프레임은 Closed 단면의 사다리꼴 강화 스틸 프레임으로 최고의 강성을 자랑한다.

서스펜션은 실제 주행에서 보여주듯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운전자에게 전달해준다. 갤로퍼의 서스펜션은 앞바퀴가 더블위시본 독립 현가장치와 스프링 토션바가 채용되어 승차감과 내구력 그리고 주행능력을 향상시켜 주었다.

뒷바퀴는 차축식 현가장치와 비대칭겹판 스프링, 복동식 쇼크업소버가 적용되어 차량의 롤링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되었으며, 차량의 하중에 의한 스프링 복원력을 증대시켰다.

차량의 안전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은 밴틸레이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뒤는 드럼브레이크를 적용했다. 그리고 뒷바퀴의 조기 록킹을 방지하는 L.C.R.V.C(하중감지 감압밸브)를 장착했으며, 적은 답력으로도 큰 제동력을 발휘하는 진공배력식 부스터를 앞뒤에 독립적으로 적용해 안전도를 높였다.

 

도심과 산악 어디에도 어울리는 4WD 왜건

현대정공의 갤로퍼 시승차량을 인수 받고 서울 강변로에 들어섰다. 외양의 덩치답지 않게 날렵한 주행감을 느껴본다. 주위의 시선을 무시한채 시속 80100km를 오가며 갤로퍼의 안정감을 느껴본다.

실제 갤로퍼의 운전석에 앉아보면 다른 어떤 차량들보다 앞 보네트가 커보인다. 위치는 승용차의 지붕에 앉은 것 같고, 액셀레이터의 감각은 둔탁할 정도이나 운전자는 마치 장갑차를 탄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안정감을 준다.

갤로퍼가 한강변을 빠져나와 통일로에 들어서자 가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최고출력 73마력/4,200rpm, 최대토크 14.9kgm/2,500rpm의 파워, 24,000rpm에 시속 42km, 34,000rpm78km, 시프트 업해 43,600rpm에 시속 100km를 주파한다. 정속 주행영역인 5단의 주행능력은 3,200rpm에 시속 110km로 질주한다. 가솔린 차량보다 순발력은 떨어지나 디젤엔진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만족할만한 수치다.

4WD의 파워능력은 사실상 최고속도에 있지 않다. 최악의 도로조건에서 얼마만큼 무리없는 주행이 가능한가가 제품의 성능을 나타낼 뿐이다. 갤로퍼를 끌고 모지역 군기동훈련장에 들어가 보았다. 일반 승용차로는 엄두도 못낼 언덕과 수렁이 곳곳에 산재해 있고 또 요철의 자갈밭까지 깔려있는 곳에 갤로퍼가 달려보았다.

갤로퍼 시승차량을 받고 상상했던 것처럼 20도 각도의 언덕을 24로 힘차게 박동해 보았다. 과연 4WD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오히려 시속 20km를 넘어서니 34로도 주행이 무리없이 이루어진다.

서스펜션의 감각 또한 색다르다. 지면에서 울려오는 충격은 운전자의 엉덩이에서만 느껴질 뿐 몸이 튀거나 쏠리는 경향이 없다. 그러면서 강력한 차체 스프링 차체를 받쳐주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흔히 서스펜션이 좋다 하면 부드럽게 출렁이는 것을 떠올리나 사실은 그 차의 특성에 맞는 서스펜션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훌륭한 차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정공의 갤로퍼는 이 점에 있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요철 반동 되는 듯한 감각과 그 충격이 승차자에게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시킨 점은 앞으로 갤로퍼를 구입하는 운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갤로퍼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개선점이 발견되었다. 가장 큰 것은 기어레버가 짧다는 것이다. 평균키인 170cm의 운전자가 기어를 움직이려면 몸을 우측으로 기울여야만 레버조작이 원활하다. 또 운전석 좌측의 도어와 운전자의 왼쪽어깨의 넓이가 너무 좁게 설정되어 도어개폐 때 운전자가 몸을 젖혀야만 문을 닫을 수 있는 불편이 있다. 이 점에서 현대서비스측에서는 운전석 위치를 우측으로 조금 밀면 기어레버가 짧다는 점과 문과의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3열 뒷좌석 승하차가 불편하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2열좌석을 통해 뒷 도어로 승하차가 이루어지면 2열 좌석을 앞뒤로 밀고 당겨야하는 불편이 있고 뒷문을 통해 내리려면 옆좌석 공간이 꽉 차 불편하다 못해 한쪽을 접어야만 승하차가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생각하던 4WD의 파워능력을 체험해보면 사소한 불편은 생각하지 않게 된다. 단지 달리는 즐거움만이 있을 뿐이다. 갤로퍼는 기존 4WD의 왜건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존재로 이미 떠올랐다. 잘 달리는 말이란 뜻의 갤로퍼가 국내 4WD 시장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점은 4WD의 고급화와 승용차 감각을 불어 넣어준데 있다고 보여진다.

현대정공이 생산하고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전국 144개 판매점소를 통해 판매하게 될 현대 갤로퍼는 생산 초기년도에는 디럭스형인 갤로퍼 엑시드와 기본형인 갤로퍼 스탠다드 2,800대를 생산하며 2차년도인 92년엔 3만대를 생산 및 판매, 국내 동종 시장점유율을 5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측은 이를 위해 이미 개발을 끝낸 터보차지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을 향상시키고 1992년 초 6기통 휘발유엔진을 탑재하며 숏보디 차량 등 12가지 모델을 개발, 국민경제 향상에 따라 요구되고 있는 기능차량 보유욕구를 충족시키고 국내시장에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외제 4WD 지프차의 국내시장 잠식을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자동차서비스측은 서울지역의 9개 판매점소를 포함해 전국 144개 판매점소에 전담 판매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각 서비스사업장 등 309개소의 아프터서비스센타에 특별정비교육을 받은 정비요원을 배치하고 349개소의 부품 공급망을 완결해 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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