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바꾼 사람 4명 중 1명 수입차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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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바꾼 사람 4명 중 1명 수입차로 갈아탔다
  • 유영준
  • 승인 2022.04.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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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자동차 대체시장 이동성향 비교
현대∙기아 ‘제네시스 효과’로 수입차에서 유입 늘어
최근 차를 바꾼 사람 4명 중 1명 꼴로 수입차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카테크

차를 바꿀 때 국산에서 수입으로, 수입에서 다시 수입으로 갈아타는 비율이 동시에 늘면서 자동차 대체시장(추가구입 포함)에서 수입차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대체 전·후 점유율이 수입차는 2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중견3사 브랜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현대·기아는 제네시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7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지난 1년 내(20208~20217) 승용차 대체 구입자를 대상으로 이전 보유 브랜드와 현재 보유 브랜드가 무엇인지 물어 전년 대비 브랜드군 간 이동성향을 파악하고, 지난 5년간의 추이를 비교했다. 대체 구입은 신차 구입자 중 생애 첫차 구입을 제외한 교체 구입과 추가구입을 포함한 것이다.

 

수입차, 대체 전 점유율 12%에서 대체 후 23%

자동차 대체시장은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신차 수요의 89.3%를 차지해 2016년의 83.9%에서 거의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로, 생애 첫차 시장에 비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브랜드군별로 대체 전 점유율은 현대·기아(제네시스 포함) 63.4%, 중견3(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 24.5%, 수입차 12.2%였으나 대체 후에는 각각 62.7% 14.2% 23.1%로 크게 변했다. 현대·기아는 소폭 감소하긴 했어도 큰 변화가 없었던 데 비해 국내 중견3사 브랜드군은 약 40%(10.3%p)가 현대·기아나 수입차로 이동했다. 반면 수입차는 브랜드군 내 재구입이 늘고 국산차 감소분(-6.1%p)을 모두 흡수하면서 이전 점유율의 거의 2(23.1%)에 이르렀다. 차를 바꾼 사람 4명 중 1명 꼴로 수입차를 선택한 셈이다. <그림 참조>

세부적으로 현대·기아는 전년 대비 브랜드군 내 재구입(-1.7%p)이 감소하고 중견3사로부터의 유입은 그대로인 대신 수입차로부터의 유입은 소폭(+0.3%p) 늘었다. 중견3사의 경우 수입차로부터의 유입은 원래대로 미미했고 브랜드군 내 재구입(-2.5%p), 현대·기아로부터의 유입(-2.1%p)은 모두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브랜드군 내 재구입과 현대·기아로부터의 유입이 각각 2.2%p 늘고, 중견3사로부터의 유입(+1.8%p)도 증가했다. 국산 브랜드로부터의 유입(현대·기아에서 10.0%, 중견3사에서 4.9%)을 합치면 14.8%로 수입차에서 국산 브랜드로의 유출분 4.0%(현대기아로 3.3%, 중견3사로 0.7%)보다 3배 이상 많다.

 

현대기아 제네시스 효과로 수입차에서 유입 늘어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2015)한 후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의 이동 추이를 보면 현대·기아와 수입 브랜드 간에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경쟁구도가 감지된다.

이 기간 현대·기아와 수입차 모두 브랜드군 내 재구입이 크게 증가했고 상대 브랜드군으로의 이동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최고치에 도달했으며 중견3사로의 유출이 감소 또는 정체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견3사의 부진을 틈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상호간에 활발한 브랜드 이동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유사한 추이 속에 차이점도 나타난다. 수입차와 현대·기아의 브랜드군 내 재구입 증가폭은 각각 3.9%p3.8%p로 비슷해 보이지만 수입차는 5년간 2배 가까이 성장(4.3%8.2%)한 데 비해 현대·기아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42.9%46.7%)을 했다. 즉 수입차 브랜드군 내 재구입률이 훨씬 더 커진 것으로, 수입차 이용자의 로열티가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참조>

현대차 그룹과 수입차 간의 이동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제네시스의 역할이다. 5년간 현대·기아에서 수입으로의 이동(8.8%10.0%)1.2%p 늘었고, 수입에서 현대·기아로의 이동(1.8%3.3%)1.5%p 증가했다. 이는 현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독립 이후 수입차로의 이탈을 막는 한편 유입을 증가시키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참고. 1년 내 프리미엄차 구매예정자 35% ‘제네시스’ 1순위로 검토)

중견3사가 빠진 자리에 현대·기아와 수입차 브랜드의 양자대결 체제가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지만 그 중에서도 수입차의 에너지가 더 뜨거워 보인다. 현대·기아의 대체 후 점유율이 최근 하락한 것과 달리 수입차는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구입자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국산수입이동자가 가장 높 이동자가 가장 낮았다. 중견3사의 반격을 예상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의 압도적 입지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입차의 약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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