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폐차 제도는 정비인 전체가 나서서 막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상태바
조기폐차 제도는 정비인 전체가 나서서 막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 유영준
  • 승인 2022.08.10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맨샵 노승우 대표

“카맨샵은 앞으로의 10년을 위해서 다시 한번 ‘정비인이 모여서 다같이 잘 먹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체인점 가입비와 가맹비 면제제도를 통해서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여러 가지 혜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정비체인점이 되려고 합니다.” 카맨샵 노승우 대표가 본지에 실린 카맨샵 광고지면에서 밝힌 내용이다. 본지는 이런 내용의 광고문안에 담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카맨샵 노승우 대표

Q. 카맨샵 정비체인점이 시작된 지 22년 되었군요. 카맨샵 태동 이후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A. 카맨샵은 2000년 3월에 출범을 했습니다. 정비기기 제조업체인 네스테크에서 정비인들에게 김포교육장에서 컴퓨터, 인터넷, 디지털카메라, 고객관리프로그램, 차량진단교육, 마케팅 등 정비선진화를 위한 교육을 시작을 한 게 태동이었습니다.

자동차 정비가 고도화 되고 차량이 고급화되면서 고객들의 수준도 높아짐에 따라 정비의 수준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전자제어 차량에 대한 진단교육을 꾸준히 진행을 해 차량을 빨리 진단하고 정확하게 진단을 해서 정비를 보다 쉽게 하는데 목표를 두었습니다. 차량 진단이 정확하게 되자 차량이 고장 나기 전에 관리하는 화학정비 교육을 진행했고 정비, 관리가 이루어진 후에는 고객들에게 홍보와 광고를 하는 SNS(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교육을 통해서 업소를 알리고 고객을 유치하며 카맨샵 본사에서 고객에게 정비쿠폰과 장착쿠폰을 발행해서 신규 고객 유입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학엽 경영지원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노승우 대표(왼쪽)

Q. 카맨샵은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정비인이 모여서 다같이 잘먹고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체인점 가입비와 가맹비 면제제도를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정비체인점이 될 수 있다는 광고를 본지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기본적인 수익을 포기하고 이런 광고를 싣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코로나가 터지기 전인 2020년 4월에 카맨샵 20주년 행사를 준비를 했습니다. 그 때 기획했던 게 “보고싶다 카맨샵”입니다. 그동안 카맨샵에 몸담았던 모든 카맨샵 정비인들을 초대해서 오랜만에 다 같이 만나서 인사하고 얘기를 나눌 예정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2년 정도 겪으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카맨샵이 출범할 때로 돌아가는 게 다같이 상생하며 발전하는 방법이라고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비시장이 앞으로 10년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차량은 너무 빨리 바뀌고 있고 메이커의 정비정보의 불평등한 공개와 수입차의 증가, 소비자의 정보의 증가, 차량 내구성이 늘어나서 정비건수의 감소 등으로 점점 경쟁은 심해지고 정비업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혼자서 업소 운영을 하다 보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접하기가 어렵고 트렌드를 이해하고 쫒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럿이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트렌드를 따라가기도 하고 만들기도 할 수가 있습니다. 고객의 신뢰도면에서도 조금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카맨샵이라 생각합니다.

 

카맨샵 광고지면에서 밝힌 내용이 궁금해 직접 카맨샵 노승우 대표를 만났다

Q. 카맨샵은 전국망을 가진 체인점으로 오랜기간 고객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다양한 정비기술 콘텐츠 제공과 새로운 정비아이템, 업소관리 노하우 등 영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해주며 카맨샵 체인점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카맨샵만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카맨샵만의 가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제가 업소를 방문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 손님이 타 지역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얼마 전 얘기입니다. 경기도 카맨샵 고객이 경상남도 창원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에 엔진체크등이 뜨면서 차량을 세우게 되었고 고객은 경기도 업소에 전화를 해서 상황 설명을 하고 경기도 업소에서는 ‘창원에 카맨샵에 전화를 해서 차량을 견인할 테니 확인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견인된 차량을 확인한 결과 냉각수 호스에서 미세하게 크랙이 생겨서 냉각수 누수가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창원에 업소에서 진단을 하고 간단히 호스를 교체하고 냉각수 확인을 하고 출고를 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큰 비용 부담하지 않고 정비를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업소의 고객이 전국을 다니다가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고객은 단골 정비업소에 연락을 먼저 하게 되지만 거리상으로 직접 해결을 할 수가 없는데, 카맨샵의 전국망을 통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다보니 고객도 좋아하고 업소 사장님도 안심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정비 기술은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접해서 직접적인 교육은 없지만 ‘팀메그’라는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 신차정비정보와 수입차정비에 대한 콘텐츠를 매달 3편씩 무료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5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내용은 SNS의 활용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SNS를 통해서 정보 검색을 하다보니 내가 운영하는 업소가 SNS에 노출이 되어야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SNS를 통해서 오는 고객들은 업소 주변에 있는 고객만 오는 게 아니라 30분~1시간 떨어진 고객들도 예약을 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시간관리와 업소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노대표 뒤에 적힌 ‘자동차와 사람이 만나는 곳 카맨샵’ 캐치프레이즈가 인상적이다

Q. 정비체인점 가입을 고민하고 있는 정비업체 사장님들께서는 체인점을 꼭 해야 하나? 라는 물음을 던지기도 합니다. 카맨샵 정비체인점이 되면 얻게 되는 효과, 만족도, 이익 등 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A. 꼭 안 하셔도 됩니다. 지금까지도 운영을 잘 하셨기에 없어도 운영하시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고객을 조금 더 늘이고 정보를 조금 더 받고자 하신다면 한번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신규 고객이 유입이 안되면 업소의 손님은 점진적으로 줄게 됩니다. 왜 고객이 점점 줄어들까요? 기존 고객이 신차 구매를 하면 3년간 얼굴 보기가 힘들어집니다. 10년 타던 차를 조기 폐차를 하면 오던 고객이 사라집니다. 고객이 이사를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고객이 서서히 감소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럼 감소하는 고객을 늘리는 방법은 업소를 홍보하고 이벤트를 열고 전단지를 뿌리는 등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 당장에 효과를 보는 건 카맨샵 본사에서 판매하는 정비쿠폰 고객입니다.

쿠폰 고객 유치를 통해서 신규고객을 창출을 하고 SNS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고객을 늘리는 것이 정비업소의 고객 감소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정비체인점이 되어서 얻는 만족도는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을 하냐의 차이가 큽니다. 지역을 순회하는 매니저에게 많은 정보를 듣고 활용을 잘 하느냐 마느냐는 직접 해보았을 때 결과가 나타납니다. 듣고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당연히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해보는 것 자체가 발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져가는 이익도 많이는 천만원 적게는 0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서포트를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Q. 끝으로, 앞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정비업체들은 코로나 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전기차의 등장입니다. 이뿐 아니라 경유차의 조기폐차제도 등으로 인한 정비물량 감소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점점 더 미래가 어둡다’고 하는 정비인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저는 전기차를 7년 동안 직접 타고 운행을 해 봤습니다. 전기차의 시장은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느정도 성장을 할까’라고 고민을 해보면 걱정할 수준으로 급격히 바뀔 것 같지 않습니다. 

전기차는 충전에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앞에 충전대기 차량이 6대가 있어서 3시간 동안 기다려 본적도 있고 아파트에서 완속충전을 하는 것도 현재는 쉽지가 않습니다. 전기차는 많이 느는데 충전소 확보가 안되다 보니 충전에 불편함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전기차 유지비용도 증가하고 전기차 고장 시에 수리비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전기차 카톡방에 아이오닉 유저가 있는데 감속기 베어링 소음 문제로 서비스센터에 입고를 했더니 수리비가 600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감속기 베어링이 나갔는데 부품은 전체 어셈블리로 400만원 정도가 하고 수리공임 등이 200만원 정도해서 수리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정비업계는 전기차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조기폐차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위해서 조기폐차지원금을 준다고 하는데, 자동차는 배기가스검사 제도를 통해서 환경에 적합한 차량을 운행하도록 국가가 제도를 만들어서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담금도 내고 배기가스검사도 매년 받으며 타고 있는데 왜 조기폐차를 해야 환경을 위한다고 생각을 할까요?

조기폐차 제도의 문제점은 당장 정비 물량의 감소가 가장 큽니다. 고쳐야 할 차량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가정 경제의 부담입니다. 10년 된 싼타페 차량을 운행을 하면 1년에 정비 비용이 100만원이 잘 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싼타페를 신차로 구매해서 36개월 할부를 하면 월 할부금만 80~90만원을 내야하고 차값이 비싸기 때문에 보험료도 더 많이 내게 됩니다. 월 100만원이란 돈이 더 나가게 되어서 이 돈이 외식을 하거나 학원을 보내거나 여행을 가는데 쓰여지지 않고 메이커 한군데로 들어가게 되어서 지역 경제가 위축이 됩니다. 월 400만원을 쓰는 가정에서 월 100만원이 차량 할부금과 세금으로 나가고, 거기다가 유류비까지 합하면 월 150만원이 지출되어 주변에 쓸 돈이 없어집니다. 잘 타고 다닐 차를 잘 고쳐서 타는 게 가장 경제적인데 차에 너무 많은 돈이 나가다 보니 다른 걸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됩니다.

조기폐차 제도는 정비인 전체가 나서서 막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2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어서 스스로 얼굴을 붉힐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을 생각해보면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렵다고 체념하거나 주저앉을게 아니라 어려움을 분석하고 공부해서 하나씩 난관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모을 때라 생각합니다. 

 

-본 기사는 월간 카테크 2022년 6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