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고 1년치, 비상경영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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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재고 1년치, 비상경영 체제 돌입
  • 박봉균
  • 승인 2009.01.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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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하향 조정

현대자동차가 21일 전주공장의 재고량이 1년치 생산량을 넘어서며 초긴축 비상경영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가 국내외 신인도 하락에 대한 리스크에도 불구, 국내 공장의 재고량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호돈 현대차 울산공장장(부사장)은 이날 “세계 자동차산업 전체가 생사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도 최근 노조에서 회사 사정에는 아랑곳없이 무조건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해야 한다며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전주공장 재고가 1년치를 넘어서고 있고, 현재 근무체제인 ‘8+8 생산체제’로도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실제로는 야간 근무 없이 주간 1교대로 운영해야 할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 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주장하며 지난 19일 대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파업 결의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초긴축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21일 ``를 선포하고 임원 급여 10% 자진 삭감, 경상 예산 20% 이상 감축 등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외국 출장시 단거리 노선 이코노미석 의무 사용, 업무용 차량 대폭 축소, 문화행사 대폭 축소 운영, 불필요한 외부 용역 컨설팅 대폭 축소, 연월차 50% 이상 의무 사용 등 지침을 마련했다.

이와관련, 현대기아차의 판매급감과 이례적인 재고량 공개 등에 대한 여파로 유력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현대차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외화표시발행자 등급 ‘Baa3’와 선순위무담보채권등급, 신용공여를 하고 있는 미국 생산법인 현대모터 앨러바마, 기아자동차의 발행자 등급 ‘Baa3’가 등급 하향 검토 대상이다.

무디스는 또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글로비스(Baa3)와 현대모비스(Baa3)의 장기외화표시발행자 신용등급도 하향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현대차가 선진국 경기 침체와 이머징 마켓에서의 자동차 판매 감소타격을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S&P는 신용등급 `BBB-`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해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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