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이클립스, “가격은 높고, 성능은 밋밋...”

2008-12-12     운영자
국산 경쟁 차종과 비교해보니...
미쓰비시가 내놓은 스포츠 쿠페 이클립스는 비슷한 배기량을 지닌 국산차 엔진 성능보다 출력과 연비면에서 떨어지면서도 판매 가격은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쓰비시가 최근 출시한 이클립스의 엔진은 배기량 2.4리터급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65마력/6000rpm, 최대토크 22.4kg·m/40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여기에 4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이와 비슷한 배기량을 지닌 국산차는 자연흡기 엔진으로는 현대차 쏘나타와 세타 엔진(2359cc)을 탑재한 기아차의 로체 이노베이션을 들 수 있다.

세타 엔진의 파워는 최고출력이 179마력/6000rpm, 최대토크는 23.5kg·m/4000의 힘을 발휘하며, 쏘나타와 로체 이노베이션 모두 5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같은 배기량의 국산차 중형 세단이 미쓰비시의 스포츠 쿠페 이클립스보다 최고출력은 14마력, 최대토크는 1.1kg·m가 높다.

여기에 이클립스는 2인승 쿠페임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이 1530kg이어서, 쏘나타(1515kg)와 로체 이노베이션(1465kg)보다도 무겁다. 스포츠 쿠페임에도 불구하고 수치상만으로 따지면 국산 중형 세단보다 가속 성능이 떨어진다.

미쓰비시 측은 이클립스가 “쿠페는 비경제적이라는 편견을 깨는 11km/L의 놀라운 연비를 자랑한다”고 밝혔지만 쏘나타와 로체 이노베이션의 연비는 리터당 11.5km를 주행할 수 있어 연료 효율성에서도 뒤진다.

스포츠카인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 2.0과 비교해와 이클립스의 성능을 비교하면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진다.

제네시스 쿠페 2.0리터급 엔진을 탑재한 200 Turbo 모델은 최고출력 210마력/6000rpm, 최대토크 30.5kg·m/2000rpm으로 배기량 2.4리터급의 이클립스 엔진 성능보다 훨씬 높다.

국내에서의 판매 가격 역시 크게 차이난다. 쏘나타 F24는 2732만원, 로체 이노베이션 LEX24 2775만원, 제네시스 쿠페 200 Turbo는 2320만원이지만, 미쓰비시 이클립스는 이들 경쟁모델보다 가격대가 훨씬 높은 3790만원에 판매된다.

미쓰비시 이클립스는 이처럼 경쟁 모델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면서도, 판매 가격은 훨씬 높아 지난달 국내에서 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미쓰비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MMSK의 한 관계자는 “이클립스는 엔진 출력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내세우는 모델”이라며 “젊은 층이 시선을 즐기면서 타는 차”라고 말했다.

< 김기락 기자 peoplekim@cartec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