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격돌, 반격, 충돌, 반전의 시작 제87회 디트로이트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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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격돌, 반격, 충돌, 반전의 시작 제87회 디트로이트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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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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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회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지난 1월1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코보 컨퍼런스 센터(Cobo Conference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올 한해의 자동차산업을 예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받는다. 유럽과 일본 메이커들의 미국시장 공략에 미국의 빅3 또한 맞불을 놓아 앞으로 전개될 경쟁 또한 흥미진진한 게임이 될 것 같다

2003년 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한 디트로이트모터쇼. 올 한해 자동차업계의 기상도를 읽을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현상은 유럽과 일본 메이커들의 미국시장 공략이 그 어느때보다 공격적인 양상을 띠었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와 BMW 그룹의 롤스로이스 팬텀 등 30만 달러가 넘는 초호화 고가 모델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했다. 이에 뒤질세라 영국의 벤틀리는 컨티넨탈 GT를, 아스톤 마틴은 AMV8이라는 새로운 모델들로 이들의 흐름에 가세했다. 이런 공세에 뒤질 수 없다는 듯이 GM은 캐딜락 디비전을 통해 V형 16기통 13.6L 1,000마력 엔진을 얹은 ‘식스틴’이라는 호화 컨셉트 세단으로, 포드는 427이라는 양산 가능한 세단 컨셉트 모델로 자존심을 내세웠다.

미국시장 점령 위한

열강들의 각축 격화

SUV의 종주국인 미국을 대상으로 한 유럽과 일본 메이커들의 경쟁 또한 치열했다.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한 볼보의 XC90를 필두로 정통 스포츠카 메이커인 포르쉐의 카이엔, 폭스바겐의 투아렉, 아우디의 파이크스 피크 등 다양한 SUV가 그 기세를 드높였다. 여기에 일본 토요타는 렉서스 디비전에 2세대 SUV 모델 RX330을 선보이며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 물론 GM은 캐딜락 SRX를 비롯해 시보레 이쿼낙스(Quinox) 등으로 대항했고 포드는 프리스타일과 모델 U 등으로 맞대응했다.

어쨌든 독일과 일본 메이커들의 공세에 예상과 달리 다양한 모델들로 방어에 나선 미국 빅3 사이의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한편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의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디젤 승용차의 비율이 50%에 육박한 유럽과 2004년형 지프 리버티에 디젤엔진 탑재를 선언한 크라이슬러 등은 개발비용과 연비 측면에서 디젤을 근 미래의 대안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과 GM, 포드는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이번 디트로이트쇼는 예년에 비해 진정한 의미의 컨셉트카가 많지 않았다. 컨셉트카로 발표된 것들도 대부분 근 미래에 시판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모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껏해야 크라이슬러의 토마호크(Tomahawk)라는 1인승 네바퀴 굴림차, 인피니티의 트라이언트와 도요타의 퓨얼셀 컨셉트카 FINE-S, 현대자동차의 OLV 정도가 전부였다.

어쨌든 다양한 뉴 모델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며 올해의 미국시장은 작년 1천684만대보다 판매가 증가해 1천75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불안한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보다는 대세상승의 분위기가 더 강하다는 것이 이번 쇼를 통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제별로 정리해 보자.

울트라 럭셔리 모델

독일 메이커 선점, GM 반격

30만 달러가 넘는 초호화 울트라 럭셔리(가능한 표현은 다 갖다 붙여도 부족한 것 같다) 모델의 등장은 이미 작년에 시작되었다.

35만 달러짜리 마이바흐는 (미국시장 기준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 고가 모델의 가격은 12만 달러 전후임) 파리살롱을 통해 선을 보였지만 주 시장은 미국이고 독일 메이커들이 주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를 필두로 BMW 산하 롤스로이스의 팬텀도 이번 디트로이트쇼를 통해 선보였다. 무엇이 그토록 비싼 가격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정의하기는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마이바흐의 경우 올해 전체 생산분 1천대 중 미국시장에 배분된 600대의 주문이 거의 끝났다고 한다. 여기에 BMW의 롤스로이스가 내놓은 팬텀도 32만 달러의 가격표를 붙이고 등장했다. 올 초부터 브랜드에 대한 사용권한을 갖게 된 BMW 입장에서는 마케팅이 늦었지만 어쨌거나 올해부터 이 두 독일 메이커의 미국에서의 싸움은 본격화된다.

그런데 이런 외국 브랜드의 싸움에 GM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전에 그 어떤 징후도 없이 V형 16기통 엔진을 얹은 GM 역사상 최고급차를 컨셉트카를 내놓은 것이다. 아직 생산에 들어갈 지에 대해 정확한 언급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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