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품은 혹독한 다이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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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은 혹독한 다이어트 중
  • 최진희
  • 승인 2011.04.1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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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해야 살아남는다”

더 작게, 더 얇게, 더 가볍게…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높이면서도 제품을 더 작게 만드는 콤팩트 전략이 IT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상향 평준화된 전자기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초슬림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

공간 절약, 휴대성 강화, 디자인 차별화 등 각 업체마다 제품 슬림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도 다양하다. 최근 ‘다이어트 효과’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나선 대표 전자제품을 살펴봤다.

■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

자동차, 사무 관련기기 분야에서는 좁은 실내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크기를 대폭 줄인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미오테크놀로지 코리아의 미오 S450은 스마트폰과 비슷한 4.3인치의 콤팩트 내비게이션이다. 이 제품은 경차나 소형차에 설치했을 때도 시야를 가리지 않아 지난 2월 출시 이후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로 차량 앞 유리의 정중앙에 거치하는 7인치 제품과는 달리 운전석 왼쪽이나 대시보드 등 어느 곳에도 부착할 수 있어 공간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였다. 전원 공급이 중단돼도 재부팅할 필요가 없는 배터리 내장형 제품이지만 두께가 15mm에 지나지 않는 슬림형 제품에 무게도 148g으로 매우 가볍다.

미오테크놀로지 권경민 마케팅 이사는 “최근 고유가의 여파로 경차와 소형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차량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좁은 사무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초슬림 프린터도 등장했다. 후지제록스의 컬러 레이저 프린터 CP105b는 가로 394mm, 세로 304mm, 높이 234mm의 초소형 크기로 개인 책상에 쓸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소비 전력과 소음을 대폭 줄였고, 최대 1200 x 2400 dpi의 고해상도 출력을 지원한다.

■ 모바일 환경을 위한 휴대성 극대화

기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두께 경쟁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지난해 아이폰4가 두께 9.3mm로 출시된 이후로 LG전자가 9.2mm의 옵티머스 블랙을 해외시장에 선보였고, 삼성전자가 9mm대의 벽을 깬 8.99mm의 인퓨즈 4G를 언론에 공개하며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소니 에릭슨은 엑스페리아 아크를 일본 출시 직후 국내에 선보여 두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SKT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이 제품은 8.7mm의 초슬림, 117g의 초경량 제품으로 4.2인치의 대형 LCD가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OS 2.3(진저브레드) 버전으로 야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센서 및 TV 영상 엔진 등 소니만의 특화 기술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태블릿PC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 아이패드2의 8.8mm 슬림 디자인이 연일 화제에 오르며 초박형 설계가 하드웨어 완성도의 중요 척도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신작의 두께를 8.6mm로 줄여 애플에 맞불을 놓은 상태이다. 무게는 3G 모델 기준으로 아이패드2가 607g, 갤럭시탭 10.1이 595g, 갤럭시탭 8.9가 470g으로 모두 휴대성이 강조됐다.

■ 슬림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 강조

TV, 노트북 제품은 LCD화면의 테두리인 베젤의 두께를 대폭 줄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획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초고화질 Full HD 3D 스마트TV 8000시리즈는 5㎜대의 초슬림 TV 베젤을 구현했다. 이런 '시크릿 디자인' 덕분에 이 제품은 마치 영상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거실 인테리어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시야확보가 장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화면 테두리를 9.9mm로 줄인 노트북PC '엑스노트 P210'을 선보였다. 테두리를 줄인 덕택에 12.5인치 크기의 화면을 탑재했음에도 전체 크기는 11인치급 노트북PC보다 작아졌다. 올 2월 선보인 '엑스노트 P420' 역시 10.8mm의 초박형 베젤이 특징으로 14인치 화면을 탑재하면서도 전체 크기는 기존 13인치급 제품과 비슷하다. 무게도 기존 12인치급 노트북PC 수준인 1.88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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