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병만이가차고치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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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병만이가차고치는집
  • 최진희
  • 승인 2020.01.0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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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서비스와 전문화된 정비로 경쟁력 강화

전남 화순군 화순읍 충의로 159번지에 병만이가차고치는집이 자리하고 있다. 탁 트인 진출입로로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매장은 무엇보다도 독특한 간판이 특징이다. 이는 이곳을 운영하는 안병만 대표의 이름에서 따왔다. 안 대표는 처음에는 홍보를 위해 기억하기 쉽고 특이한 이름으로 정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름을 내건만큼 고객들이 믿고 찾아주시고 또한 스스로도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병만이가차고치는집의 안병만 대표
병만이가차고치는집의 안병만 대표

 

병만이가차고치는집을 운영하는 안병만 대표는 지난 20093월 처음 매장을 오픈했다. 정비업소에서 직원생활을 하면서 매장을 운영하려면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설명한다. “고객들은 항상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픈 초기에는 무엇보다 서비스에 집중했습니다. 정비업소 중에는 고객에게 투박한 곳이 많은데 친절한 서비스라는 것이 저에게는 틈새시장이 되어 준 것이죠.”

 

고객이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하며 안내하는 것을 기본으로 정비상담이나 정비내역을 설명하는 곳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역 택시들을 집중 대상으로 하면서 고객들을 점차 확보해 나갔다. 택시를 자주 접하다보니 LPG 관련 교육을 찾아다니며 배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점차 친절하고 차도 잘 고치는 곳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불과 23년 만에 지금의 자리를 매입해 이전을 해왔다.

 

전남 화순의 병만이가차고치는집 매장 전경
전남 화순의 병만이가차고치는집 매장 전경

 

정비물량 40%를 수입차가 차지해

안 대표는 지금도 스승님이라 부르는 서울 서대문 가성자동차공업사의 온창훈 대표를 만나면서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바로 수입차 정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교육장에서 만나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온 대표님은 수입차 정비 실력을 인정받고 계셨는데 비슷한 또래인만큼 제 나름 충격도 받고 존경도 하게 되었죠. 수입차 정비는 온창훈 대표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장 일이 끝나면 서울까지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온 대표님께 일대일로 새벽까지 교육을 받았죠. 그러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화순지역에서는 아직 수입차를 보기 힘든 때였지만 확신은 있었다. 고객들에게 보다 신뢰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입차도 구매해 타고 다니며 이리 저리 뜯어도 보고 고쳐도 보면서 경험을 쌓아 나갔다. 그러다보니 한 달에 한두 대 입고되던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수입차 정비를 시작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물량이 늘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수입차 물량이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이제는 어떤 차종이 입고되어도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디젤 커먼레일에 강하며 흡기클리닝, DPF클리닝, 인젝터 클리닝을 주력 아이템으로 하고 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늘 배우며 자극 받아

병만이가차고치는집은 리프트 총 6대의 규모에 안병만 대표와 정비기사 2, 사무직원 1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수입차 정비 물량이 많아 직원들은 입사하면서부터 기본적으로 스캐너 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업무는 정확히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630분에 마무리된다. 그리고 12시부터 1시까지의 점심시간과 월차 및 공휴일 휴무도 보장한다. “일을 하다보니 언제 어느 때건 고객이 방문하면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요즘에는 고객들이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시더라도 업무는 9시에 정확히 시작합니다. 그리고 야근하지 않고 오후 630분이면 저는 물론이고 직원들도 모두 퇴근합니다. 매출은 사실 떨어졌지만, 제가 이 일을 짧게 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 앞으로 20년은 넘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시간도 보장이 되어야 하고 직원복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체계를 잡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지금은 다들 익숙해졌습니다. 고객들도 매장 시스템에 적응을 하셨고, 간혹 처음 오신 분들도 설명을 드리면 다 이해를 해주시죠.”

 

 

안병만 대표는 인근 대학교 자동차과에서 하이테크정비, 수입차 정비를 가르치는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매장에 방문해 정비를 배우기도 한다. “졸업생이나 취업생 중에는 수입차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제자들도 있습니다. 그들과 대화하며 대기업의 시스템, 보수에 대한 정보를 듣기도 하는데 매장을 조금씩 좋은 쪽으로 바꿔 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어떤 차종이 많이 입고되고 어떠한 증상들이 많은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사업하면서 강의까지 하기에 바쁘기는 하지만 학생들로부터 자극을 받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개성과 에너지가 넘치는 만큼 제가 가르친 것 외에도 매번 기발하고 다양한 답변들을 내놓고는 합니다. 재미있고 또 힘이 되는 시간입니다.”

안 대표는 일은 고되지만 늘 배워나가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리고 끝없이 책을 보며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처음 정비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해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도 매달 교육을 받기 위해 충남 홍성까지 찾아갑니다. 쉴 틈은 줄 수밖에 없지만 재미도 있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끊이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수입차 정비도 대중화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기차가 더 늘어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매장에도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간혹 입고되고 있는데 살펴보면 고장요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기차도 고장은 날 것이고 정비업소에서도 대비해야겠지요. 안주하지 않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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