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인들을 공부하게 만든 80년대 ‘바로 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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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인들을 공부하게 만든 80년대 ‘바로 그 차’
  • 유영준
  • 승인 2020.08.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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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 자동차 정비기술 바이블이 되다
베테랑 현장 정비사들이 직접 정비노하우 소개해 큰 인기얻었다
베테랑 현장 정비사들이 직접 정비노하우를 본지에 소개해 큰 인기를 얻었다(사진은 2000년 1월호에 실린 주요 필진들의 모습)
베테랑 현장 정비사들이 직접 정비노하우를 본지에 소개해 큰 인기를 얻었다(사진은 2000년 1월호에 실린 주요 필진들의 모습)

86년 전자제어 엔진을 얹은 그랜저가 선보인 후 88Y2 쏘나타가 등장함에 따라 국내 정비업계는 MPI 엔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해도 카뷰레터 자동차가 주종을 이루었기 때문에 전자제어 엔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정비사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다.

본지는 90년대 초반부터 새차 정비시승, 신차종 메커니즘, 정비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국내 정비인들에게 월간 <카테크>정비 바이블로 인정받게 되었다.

창간호에서는 카뷰레터 엔진의 대부로 알려졌던 유일사의 최화용 씨, 전자제어 엔진전문가로 소개된 남광상사의 나경채 씨, 장안동 헌터휠얼라인먼트 김종태 씨가 초창기 정비인의 자세, 전자제어 엔진, 휠얼라인먼트 정비에 대한 노하우를 작성해주었다. 삼호엔진교정사의 김길호 씨는 엔진교정, 보링에 대해 글을 써주었다.

그후 199110월호부터 현대차 정비연수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최인호 씨와 전자제어 엔진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던 조성룡 씨가 전자제어 기초부터 실무까지 깊이 있는 정보와 지식을 본지를 통해 공개했다.

최인호의 정비교실은 장안의 화제였다. 전자제어 기초이론을 담은 이 원고는 훗날 땅에서 구름까지라는 책명으로 출간되어 국내 전자제어 엔진 정비를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되었다.

19924월호부터 정비사례를 작성하기 시작했던 박병일 씨는 그동안 변함없이 본지에 원고를 기고해오면서 '카센터' 정비인으로서는 최초로 자동차정비명장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도 현대, 기아, 대우(GM), 쌍용, 아시아, 삼성 등 자동차메이커 정비교육 담당자들이 본지에 옥고(玉稿)’를 보내줘 현장 정비인들이 신속하게 첨단 자동차의 정비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1986년 최초로 전자제어엔진을 단 1세대 그랜저=카테크 자료사진
1986년 최초로 전자제어엔진을 단 1세대 그랜저=카테크 자료사진

19861세대 그랜저

1984년 현대차는 당시 최고가로 판매되던 대형 승용차 그라나다의 후속모델 개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L카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현대차의 대형차 개발은,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함께 공동개발, 공동생산을 해 1986년 최초의 그랜저로 시작되었다.

그랜저는 카뷰레터 방식의 엔진이 아닌 전자제어(EFI) 엔진으로 개발되어 국내에서는 최첨단 엔진으로 각광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에탁스(ETACS)가 적용되어 계기판에 도어 열림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고급 편의장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초기 그랜저는 2.0 엔진을 얹었지만 그후 198772.4 엔진이 추가되었고 1989년에는 국내 최초로 V6 3.0 엔진을 얹어 최첨단 고급차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MPI 엔진과 TCU에 의해 조정되는 4단 자동변속기를 단 Y2 쏘나타=카테크 자료사진
MPI 엔진과 TCU에 의해 조정되는 4단 자동변속기를 단 Y2 쏘나타=카테크 자료사진

1988Y2 쏘나타

지난 8512, 현대차는 스텔라 후속모델로 Y1 쏘나타를 선보였다. Y1 쏘나타는 스텔라와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한 고급차에 불과해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19885, Y2 쏘나타가 탄생되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기존 중형차의 각진 이미지를 과감하게 버리고 둥근 스타일의 중형차로 탄생되었고 그랜저 메커니즘을 계승시켜 MPI 엔진과 TCU에 의해 조정되는 4단 자동 변속기를 달아 고급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Y2 쏘나타는 1.8, 2.0 엔진에 이어 19908월에는 2.4 엔진을 얹기도 했지만 2.4 엔진은 수요가 적어 911월에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199010월 엘란트라에 DOHC 엔진을 얹은 후 19917월 쏘나타 2.0DOHC 엔진을 올린 쏘나타 2.0 골드를 선보였다.

직렬 4기통 2.0 DOHC 엔진은 최고 출력 137마력으로 SOHC 엔진 보다 16마력이나 높았다. 또한 롱스트로크로 설계된 쏘나타 DOHC 엔진은 중저속에서 고른 성능을 발휘하도록 해 시내 주행에서 만족감을 누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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