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첫 독자모델, 21세기형 준중형 세단 기아 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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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독자모델, 21세기형 준중형 세단 기아 세피아
  • 최진희
  • 승인 2020.09.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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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6월 개발 착수한 기아 첫 독자모델
- 개발 4년만에 판매 개시
- 직렬 4기통 1,500cc DOHC 엔진 적용
- 고성능에 편의성 갖춘 21세기형 실용차
[카테크 1992년 10월호 발췌]
 

기아의 독자모델 세피아가 마침내 그 면모를 드러냈다. 새출발하는 의미에서 기아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세피아는 라운드형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로 기존 기아 차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해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강력한 파워 성능에 운전 조종성이 용이하며 1,500cc 차로는 획기적인 안전성과 각종 편의장치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세피아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주는 차다.

세피아가 마침내 국내 도로를 질주하게 된다. 1년 전부터 국내외적으로 소문이 무성했기에 그 실제 모습과 성능이 더욱 궁금했던 차다.

‘19886S카 개발 착수, 199110월에 제29회동경모터쇼 출품, 19929월 개발 4년 만에 판매 개시

세피아의 개발 일지는 이렇게 요약된다. 기아의 독자모델이면서 세계적인 모터쇼에 먼저 선보일 정도로 기아가 자신감을 표현해 온 야심작이다.

21세기를 향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기아의 사활을 건 작품으로 전해지는 세피아는 앞으로 기아의 주력차종으로서 그 구실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 이름 세피아(SEPHIA)‘Safety Epoch Hightech Automobile’의 합성어로, 안전의 신기원을 이룩한 신기술의 자동차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기존 기아차 이미지 탈피

라운드형 스타일에 뛰어난 성능 자랑

준중형 세단으로 세피아 4도어는 직렬 4기통 1,500cc DOHC 엔진을 달고 나왔다.

겉모습에서 기아차의 기존 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고, 전체적으로 라운드형의 에어로다이내믹 스타일링이 세련된 맛을 준다. 앞모습은 낮은 보네트와 상하 폭 89mm의 초슬림형 헤드램프로 전방을 넓고 멀리, 밝게 비춰준다. 볼륨감있는 입체 디자인으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일체감을 부여한 뒷모습이 기존 기아차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다.

기아측은 유선형의 자연미를 강조한 바이오텍 디자인을 스타일링 테마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생활로의 도약을 위해 한껏 웅크린 인체형상을 실루엣으로 했다고 설명한다.

세피아는 성능면에서도 상품성을 높였다. 국내 최초로 DOHC 엔진을 선보였던 기아의 노하우를 살려 신기술이 대폭 적용되었다. EGI 엔진은 4개의 실린더에 각각의 연료분사장치를 설치한 MPI 방식을 써 엔진상태에 맞는 최적의 연료량을 분사, 연비절감 및 주행성을 향상시켰다.

ESA(점화시기 자동조절) 시스템의 채용으로 각 센서로부터 얻은 정보를 분석, 점화시기를 자동 결정하므로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엔진성능의 신뢰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ISC(공회전속도 자동제어) 시스템의 채용으로 엔진 및 차량의 운전상태에 따른 공회전 속도를 감지, 흡입공기량 등 엔진의 상태를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준다.

엔진의 고장이나 이상을 스스로 진단해 위험을 방지하고 엔진의 서비스성을 향상시킨 SD(자기고장 진단장치)가 부착되어 있고 저온상태 및 스파크플러그의 젖음현상이 발생했을 때 시동이 용이하도록 디초크(de-chock) 시스템도 채용하고 있다.

파워면에서 세피아는 국내 동급 차량보다 나은 최고속도, 가속성능, 등판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탁월한 저연비를 달성, 공인시가지 주행연비가 15.97km/(1,500cc DOHC 수동변속기 기준)로 공식발표돼 경제적인 차임을 강조했다.

 

4륜 디스크 브레이크로 안전성 확보

각종 편의장치로 고급스러움 강조

세피아는 1,500cc 준중형 차치고는 완벽한 안전성을 자랑한다.

기아가 보유한 수퍼컴퓨터에 의한 고강성 수퍼모노코크 보디에 전후면부 프레임, 임팩트 바 등 12군데의 주요부위에 고장력 강판을 대폭 사용했다. 또한 인판넬 내부에 강력한 파이프 프레임을 사용해 충돌 때 엔진룸의 침입을 막아줘 탑승자의 안전을 도모했다.

무엇보다도 안전성을 대폭 보강하기 위해 국내 동급차종 중 최초로 전후륜 모두 4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해 브레이크가 밀리는 페이드 현상을 감소시키고 제동력을 향상시켰다.

승차감을 위한 배려도 보인다. 맥퍼슨식 4륜 독립 서스펜션을 사용한 것이다. 전륜은 일체형 서브 프레임과 L자형 로암을 채택해 다이브 현상을 방지했고, 후륜은 노면의 충격흡수 및 차체 안정성에 뛰어난 3링크 타입의 독립현가방식을 채택해 엘란트라의 일체차출식 토션빔 방식보다 우수한 승차감을 내세웠다.

세피아는 1,500cc 차답지 않게 조종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편이다. 조작이 쉬운 항공기 조종석 타입의 중앙집중식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라운드 형태로 친근감이 가고 여유있는 공간을 확보해준다. 형광표시관식 디지털 계기판이 선명하고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정지상태에서는 가볍고, 고속 때에는 적당히 무겁게 한 엔진회전수 감응식의 파워 핸들과 신체 사이즈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높이조절 안전벨트, 실내외 조건을 감지해 온도와 풍량을 자동제어하는 세미 오토 에어컨 등 각종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추었다. 광폭타이어, 알루미늄 휠, 리어 스포일러, 틸트 스티어링, 전동식 백미러, 독서등 등 선택 품목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세피아는 DOHC IMAGE, DOHC GLX, SOHC GTX, SOHC SLX의 네 가지 모델로 판매되며, 4단 오토매틱 외에 다양한 선택품목들이 준비되어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

이번에 선보인 세피아는 기아의 독자모델이자 주력차종답게 투자하는데 인색하지 않아 운전하는 즐거움을 주는 차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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