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됐나요? 도전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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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나요? 도전은 시작됐다
  • 유영준
  • 승인 2019.07.1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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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을 단 자동차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ADAS는 자동차 앞 유리에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 앞뒤 범퍼에 장착된 초음파센서, 장단거리 레이더 등으로 자동차 앞뒤 상황을 파악해 운전자에게 주의 경보를 주거나 자동차가 스스로 긴급 제동해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내년부터 자율주행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도로 위를 달린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기 위해 일본 국내 법규를 새롭게 제정하는 등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자동차에도 이미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기술들이 접목되고 있다. 간단한 조향이나 제동을 도와주는 '레벨 1' 자율주행기술을 지나, 속도와 방향을 스스로 제어하는 '레벨 2'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앞으로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교통신호와 도로흐름을 파악해 자동차가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나가는 '레벨 3'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에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이동구간을 탐색해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자동차회사와 첨단 기술개발 업체들이 중심이 돼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자동차가 움직이는 그야말로 '무인자동차' 시대로 향해가는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는 준비됐나요

최근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자동차애프터마켓 전시회에서의 화두는 단연 'ADAS'다. 특히 'ADAS 점검정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re you ready?”(준비됐나요)

지난 5월 22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2019 오토프로모텍' 전시회에서 한 이탈리아 타이어 관련 정비기기 전문업체의 메인무대에 이 문구를 달아두었다. 그리고 그 옆에 “도전은 시작됐다”(the challenge has started)는 글도 함께 제시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ADAS 적용차에 대한 관리와 정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을까가? 불행하게도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이 내용에 대한 세미나나 정비기술교육 등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첨단 안전장치가 자동차에 적용되면서 '자동차 사고 제로(0)' 시대가 되고 있지만 막상 내차의 첨단장치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정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 사전 점검 정비뿐만 아니라 자동차검사 때도 이 기능에 대한 검사가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5월 17일,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도쿄 오토서비스쇼가 열렸다. 이 전시회는 일본의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 테마는 “차세대로, 변해가는 자동차와 자동차정비”였다.

일본에서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 그리고 정부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8일, 일본에서는 도로운송차량법을 개정해 '분해정비업'의 명칭을 '특정정비업'으로 바꾸면서 앞으로 ADAS가 적용된 차의 카메라, 센서 등의 보정(에이밍)작업을 할 수 있게 했다. 이 분야의 전문자격제도도 만들 예정이다.

 

정비업계, 정부 모두 나서야 할 때

내년에는 일본에서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는 빅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당연히 자율주행차 시대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 업계와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한 대응을 하고 있다. 우선 일본 정부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도 교통신호와 도로흐름을 파악해 자동차가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해나가는 '레벨 3' 수준을 도입하고, 고속화도로 등에 한정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체적으로 모든 정비검사 항목에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 등을 추가해 더 엄격하게 안전장치를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개정된 도로운송차량법에는 자동차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운행기록장치와 영상 및 운전자의 조작상황을 기록하는 장치를 달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도쿄오토서비스쇼에서 보쉬는 경찰과 사고조사기관, 자동차회사, 보험회사, 정부기관에 사고당시 기록을 저장해 정보를 제공해주는 EDR(이벤트 데이터 레코드)과 CDR(Crash Data Retrieval)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자동차 검사에 필요한 기술정보의 관리를 위해 독립행정법인인 '자동차기술종합기구'로 세워 지정자동차정비사업 등이 검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도록 했다. 특히 분해정비의 범위를 확대해 ADAS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들 현장에서 자동차정비사 육성 및 연수를 통해 정비기술을 향상시켜 안전한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해당 산업계와 함께 열띤 토론과 협의를 거쳐, 어떤 역할을 하게하고,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지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을 법을 제정해 일반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첨단 자동차를 탈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

5월 21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오토프로모텍' 전시회에서 보쉬, 텍사, 고르기, 헌터, 카오라이너, 페입(Faip), 베이스바스, 호프만, 헬라, 런치, 오텔 등 글로벌 부품업체와 정비기기제조업체, 진단기 업체 등이 앞 다투어 ADAS 점검정비기기를 선보였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도로교통법이 바뀌어야 하고, 사고발생 때 책임소재를 따져야 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가 교신하는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세팅시켜줘야 첨단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게 된다. 운전자들이 신뢰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탈 수 있게 해주는 노력은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정비업계 그리고 운전자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어야 '사고 제로'의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젠 ADAS에 대한 관리정보 공유에 적극 나서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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