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용[본지 기자]
지난 1월 14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용평돔 경기장 특설트랙에서 ‘노르딕컵 2001코리아 스노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사)한국자동차경주협회의 주관으로 평창군 대관령 눈꽃축제위원회가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스포츠서울 등의 후원과 한국타이어, 한국통신엠닷컴의 협찬을 받아 개최했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주말에 스키장과 행사장에 나들이 온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생소한 자동차경주를 일반인에게 알리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비로소 눈 속에서 열매맺은 김정수 선수
A, B, N 그룹으로 나뉘어 펼쳐진 이 대회는 총 25대의 경주차가 참가했으며 예선을 거처 결승에서 가장 빨리 결승점을 통과한 경주차가 우승을 거머쥐는 경기였다. 특히 이번 경기의 스타트는 롤링스타트 방식을 채택, 그 박진감이 더했다. 이글팀의 드라이버 김정수는 기아차의 ‘슈마’를 끌고 출전, A그룹 우승을 차지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예선에서도 1등을 차지한 김정수는 폴투피니시를 일궈내 우승의 기쁨이 더했다. 그리고 벤투스팀의 최희식과 한경코뿔소의 강현택이 나란히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B그룹은 정선코뿔소의 김석기, 싸이크론의 선영현, 모닝글로리미라지의 김상인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으며 원메이크의 통합전인 N그룹에서는 엑센트를 몰고 나온 춘천코뿔소의 한상훈이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설원 위에서 펼쳐진 대회로서 외국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정착된 레이스다. 이 레이스는 다른 자동차 경주대회와 달리 눈길에서 달릴 수 있는 전용타이어를 달고 출전한다. 또한 스노레이스에 참가한 선수들은 자신이 갖고있는 드라이브 테크닉을 어떤 경주장보다도 맘껏 발휘할 수 있으며 경주차의 운동특성이 눈에 보일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경주차도 선수들의 섬세한 드라이빙에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N그룹에 출전한 타이거즈팀의 김현규 선수의 경주차는 결승에서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드라이버의 큰 부상은 없었으며 다른 대형 사고나 고장 없이 대회가 무사히 치러졌다.
조각품의 정적감과 경주차의 박진감이 어우러져
이번 대회가 열린 용평리조트는 이미 동계아시안 게임이 열린 국제적인 장소로서 지난 1월 10일과 14일 사이에 눈꽃축제를 펼치고 있었다.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조각품 사이로 경주 코스가 마련되어 마치 설경의 한 폭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대회 당일에는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염원하는 뜻으로 이루어진 알몸 마라톤 대회도 같이 열려 보는 이들의 추위를 빼앗아갔다. 또한 이 대회가 열리기 일주일전 강원지방에 폭설이 내려 ‘2000년도 대회처럼 눈이 모자라 경기의 맛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걱정을 덜기도 했다.
용평의 스노레이스 경기장은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총 길이 약 1km에 이르는 그리 크지 않은 경기장이다. 그러나 고속코너링 코스와 S자 코스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레이스의 박진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또한 내린 눈이 얼어 경주차의 언더스티어 현상이 심해 선수들이 핸드브레이크까지 사용하는 편법(?)을 발휘했으며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관람객들에게 보답하는 뜻으로 드리프트 등 평소 볼 수 없는 테크닉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경기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이 경기를 매년 한번만 개최하지 말고 스노레이스를 다른 시리즈로 마련해 겨울철에 자주 열리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경기가 치러지는 시간에도 경기장에서는 2010년 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염원하는 강원도민들의 서명운동이 계속되었으며 스키장비 전시 등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 행사도 열렸다.
스노레이스의 특징
마찰력이 높은 땅에서 펼쳐지는 경기와는 달리 접지력과 마찰력이 거의 없는 눈길 위의 자동차 경주는 타이어세팅과 드라이버의 능력에 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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