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국제 오토 애프터마켓 EXPO(IAAE)가 3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 남쪽 1~4홀에서 열렸다. 올해 열린 IAAE 2024에는 국내외에서 418개 업체가 출전해 715개 부스를 꾸몄다. 일본의 오토박스 세븐, 안전자동차, 알티아 등이 참가했고 디테일링 존에는 BTO와 아리노마마, 한국의 불스원이 참가했다. 또한 일본 웰더맨이 프랑스 GYS의 용접기를 전시했고 후크스 재팬이 윤활유를, 오리진이 휴대용 EV 충전기 등을 전시했다
「글‧사진 / 유영준 기자」
제21회 국제 오토 애프터마켓 EXPO(이하 IAAE)가 3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 남쪽 1~4홀에서 열렸다. IAAE는 다양한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관한 최신 정보와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다.
올해 열린 IAAE 2024에는 국내외에서 418개 업체가 출전해 715개 부스를 꾸몄다. 일본의 오토박스 세븐, 안전자동차, 알티아 등이 참가했고 디테일링 존에서는 BTO와 아리노마마, 한국의 불스원이 참가했다. 또한 일본 웰더맨이 프랑스 GYS의 용접기를 전시했고 후크스 재팬이 윤활유를, 오리진이 휴대용 EV 충전기 등을 전시했다.
IAAE에는 업계 관심을 끄는 다양한 세미나가 열린다. 올해 세미나에서는 자동차 판매·정비 업계의 현상과 장래를 생각하는 세션과 태참(Thatcham Research)의 세미나도 관심을 끌었다.
정비실연 코너에서는 OBD 검사에 대응하는 스캔 툴의 데모와 수성 도료를 사용한 도장작업이 매일 제공되었다.
국제 오토애프터마켓 EXPO 실행위원회 마츠나가 운영 사무국장은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됐다. 특히 늘어난 해외 출전자 부스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많아졌다”고 이야기하고 “3월 말 전자제어장치 정비 인증의 유예 기간이 지나고 10월부터 시작되는 OBD 검사 대응 등에 대한 정보 수집과 정보 교환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10월부터 OBD 검사 시작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9년 3월 3일, 국토교통부(MLIT)는 자율주행 기술에 사용되는 전자기기와 호환되는 새로운 차량 검사 방법의 도입을 검토하고, 온보드 고장 진단 장치(OBD)를 이용한 검사 방법의 도입을 준비하여 시스템 및 기술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향후 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최근에는 경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량에 자동 제동 등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교통사고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오작동 발생 시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용 중에도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일본 국토교통성(MLIT)은 자율주행 기술에 사용되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자동차 검사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12월 29일부터 ‘차량 내 고장 진단 기기를 이용한 자동차 검사 방법에 관한 연구회’(도쿄대학 산업과학연구소 스다 요시히로 교수 의장)를 심의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모든 관련 당사자가 협력하여 온보드 고장 진단 장치(OBD 검사)를 사용하여 검사 시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OBD 검사는 자율 주행 기술 등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자기진단 기능인 온보드 고장 진단 시스템(OBD)을 활용한 새로운 자동차 검사 방법이다. OBD에 의한 차량 장치의 고장 진단 결과 장치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자동차 컴퓨터(ECU)에 고장 코드(DTC)가 기록된다. OBD 검사에서는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DTC를 ‘특정 DTC’로서 사전에 서버에 저장하고, DTC는 특정 DTC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신에 의해 차량에서 읽는다.
2024년 10월 이후에는 일본에서 사용 중 검사(이른바 차량 검사) 시 차량 검사의 비고란에 ‘OBD 검사 대상’ 등의 설명이 있는 차량에 대해 통상의 검사 항목 외에 OBD 검사가 필요하게 됐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OBD 검사에 대응하는 스캔 툴 전시와 함께 실연 코너가 마련돼 가장 뜨거운 장소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10월 1일부터는 차검 제도의 대개혁이 될 OBD 검사가 시작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관련 업체들이 OBD 검사용 스캔 툴이나 OBD 검사 시스템, 특정 DTC 조회 어플리 등의 조작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으며, 시스템에 ID 등록을 어떻게 하는지 앱 사용은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준비과정 설명회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일본 정비업계 현장에서는 OBD 검사에 대한 완벽한 준비가 안돼 업계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는 듯했다.
일본도 정비업계 고민 깊어지고 있다
3월 5일 개막 첫날, 오토박스 세븐이 ‘자동차 매입·판매 사업 및 정비 업무 신개발 세미나’를 열었다. 주식회사 오토박스 세븐은 자동차 매입·판매 사업회사인 ‘AUTOBACS C@RS(오토박스 카스)’를 통해 지금까지 오토박스 그룹에 한정해 프랜차이즈(FC) 전개하고 있던 이 사업을 더욱 확대·발전시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을 시작해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토박스 세븐은 이를 위해 전국 주요 자동차 정비·판금 도장 사업자가 연합해있는 전국 네트워크 조직인 BS 서밋사업협동조합과 오토박스 세븐의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고. 차세대 기술에 대응하는 정비 로컬 네트워크 모델을 구축, 전국 단위의 새로운 정비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 역시 기존의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모빌리티 업계로 이름을 바꿔 ‘모빌리티 서비스’를 파는 업태로 변모하고 있다. 자동차의 기획, 개발, 생산 현장에서는 전기자동차(EV)와 자율주행 등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의 유지/관리를 중심으로 한 애프터마켓은 정비사 부족이나 후계자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와 함께 설비 투자의 증가, 전동화에 의한 정비 매출의 감소 등의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일본에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이 안고 있는 여러 과제의 해결을 목적으로 한 회사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EV와 자율주행, MaaS 등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정보와 동시에 정비사업에 있어서의 인재육성, 팀 빌딩, 생산성 향상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는 오픈 형식의 웹사이트(모비노와, Narnet Communications 등)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자동차 업계의 급속한 진화와 환경 대응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 직면하는 자동차 정비공장이나 판금 도장공장을 대상으로 설비, 기술, 인재 투자와 관련한 정부의 보조금 신청을 지원해주는 회사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들은 풍부한 경험을 살려 전업계·전업종을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확장해, 개인 사업주에서부터 중소·중견 기업까지, 폭넓은 재무·경영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어쩌면 일본이 이야기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한국 정비업계의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도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일본처럼 미래 정비업계의 변화를 위한 준비와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