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뉴스/세계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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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뉴스/세계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박차】
  • cartech
  • 승인 2001.11.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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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박차

세계 자동차 업계가 10월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요 감소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 11월 13일 보도했다.

자동차 판매는 미 테러사태에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10월중 북미 지역의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포함한 경차 판매는 25%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평균 5% 늘어났으나 영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급증했다.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일본 역시 올해 판매량이 거의 변동이 없거나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자동차 회사 대표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9.11 테러 사태에도 소비 심리는 굳건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판매신장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르노와 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실적을 경고하거나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매출 급증은 잠재 수요가 탄탄한 때문이 아니라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가격 할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매출 증가는 상당한 비용을 동반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는 매출 유지를 위해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판매 유인책이 3/4분기는 물론 4/4분기 순익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드의 최고경영자 자크 내서는 30억 달러 규모의 리콜 비용과 생산성 하락에 실적 부진이 겹쳐 자리를 잃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미국 법인은 2만 6천명 감원에 이어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무이자할부’로 가격전쟁에 불을 붙인 GM도 유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10월의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총수요가 감소하고 내년에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게리 래피더스는 또 매출부진이 경쟁 심화, 가동률 하락, 판매 인센티브 강화 등을 초래해 결국 구조조정을 재촉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는 10억 달러의 손실을 낸 유럽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착수했다. GM은 2003년까지 유럽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내 생산과 재고도 크게 줄이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도 ‘빅3’와 유사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피아트와 르노는 4/4분기 생산을 감축키로 한 데 이어 총경비를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업체들이 9월 11일 테러 사태 이전에 수요 감소에 대비해왔다는 점을 방증한다.

물론 선전하는 기업도 있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차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독일의 BMW도 올들어 9개월 최대 영업 실적을 올려 연간으로 큰 폭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실적은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포드와 GM, 르노와 피아트 등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체 대부분은 9.11 테러 사태가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지만 산업 자체가 ‘역주행’을 할 정도는 아니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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