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가장 잘팔린 10개 모델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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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가장 잘팔린 10개 모델 살펴보니...
  • 김기락
  • 승인 2009.01.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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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8대-SUV와 해치백 각각 1대

지난 해 국산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무엇일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현대차 쏘나타가 12만3208대를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1위 영광을 차지했다.

아반테는 8만7579대, 기아차 뉴 모닝 8만4177대를 기록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뉴 모닝은 작년 11월 7596대를 판매해 6502대를 판매한 쏘나타를 잠시 추월하기도 했지만 쏘나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4위는 6만6589대를 판매한 그랜저, 5위는 5만5640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차의 SM5가 차지했다. 6위는 GM대우차 뉴 마티즈, 7위 로체, 8위는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산타페, 9위는 i30 그리고 제네시스가 10위로 나타났다.

1위부터 10위까지 현대·기아차가 8종, 르노삼성차가 1종, GM대우차가 1종으로 SUV와 해치백이 2대인 반면, 세단형은 8대로 조사됐다.

1위 현대 쏘나타 - 20년 넘은 장수 모델
‘세 살짜리 아이들도 쏘나타는 알고 있다’ 1984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2004년 현행 NF쏘나타에 이르기까지 총 5세대를 거쳐 숙성도가 깊다. 특히, 엔진 및 자동변속기의 성능이 높아진 것도 빠뜨릴 수 없다. 2.0리터급, 2.4리터급 세타엔진은 각각 최고출력 179마력과 163마력까지 끌어 올려 동일 배기량의 수입차 엔진 성능을 능가하며 2.4 모델은 5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다. 오랜 세월동안 판매량이 많았으며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미국 J.D POWER를 비롯해 컨슈머리포트, 컨슈머다이제스트 등에서 호평을 받아 브랜드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단일 브랜드로 20년 넘게 이어온 쏘나타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쏘나타 후속 모델 ‘YF’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 등의 일본차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쏘나타를 가만 나둘리 없다.

2위 현대 아반떼 - 전 세계 500만대 판매
아반떼는 준중형차 시장에서 항상 최고의 기록을 갱신해왔다. 미국 시장에서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했으며 지난 7월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젊은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최신 편의사양을 골고루 적용했다. 안전사양도 중형차 수준으로 발전했다. USB & I-pod 단자 및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MP3를 쉽게 들을 수 있고 감각적인 내외장 디자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기아 포르테를 더불어 GM대우차 라세티 프리미어, 르노삼성차 SM3의 추격을 받고 있다. 스포티하고 신선한 포르테보다 아반떼가 더 잘 팔리는 이유는 ‘네임밸류’가 아닐까? 아반떼를 잡기 위한 경쟁사의 노력은 계속된다. 기아 포르테는 올해 터보 모델과 쿠페 모델을, 르노삼성차는 SM3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준중형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위 기아 뉴 모닝 - 편의성이 중형차네!
2008년은 경차로 편입된 기아차 뉴 모닝의 해였다. 배기량이 1.0리터급까지 커져 엔진 힘이 64마력으로 올라갔으며 경차답지 않은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추었다. 경차 최초로 속도감응형 전동식 스티어링 휠, LED 내장형 아웃사이드미러,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USB & AUX 단자 등을 적용했다. 그만큼 가격도 올라가 이것저것 합치면 구입 가격이 1000만원을 쉽게 넘긴다. 일각에서는 연비를 극대화하는 경차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행 뉴 모닝은 연비보다 편의사양을 강조한 모델로 평가된다. 한국 사람들이 경차에 대한 큰 욕심을 반영한 결과다. 오직 연비만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중고차 시장에서 티코(수동변속기)를 찾아보시길…….

4위 현대 그랜저 - 수입차에게 첫 도전장을…….
그랜저는 한국 고급차의 전형적인 흐름을 잘 표현하고 있다. 1986년 첫 출시한 1세대 그랜저는 강인한 직선 이미지를 강조해 대형차의 위엄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한국인의 평균 신장이 커져서일까? 세월이 흘러 그랜저의 덩치도 훨씬 커졌으며 직선의 디자인은 점점 곡선으로 바뀌었다. 특히, 현행 그랜저TG는 럭셔리 프리미엄 대형 세단을 지향해 한국은 물론, 미국 JD. POWER IQS 신차조사, 오토퍼시픽 자동차 만족도 조사 등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 현대차는 그랜저TG를 통해 대형 수입차와 경쟁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경쟁력을 강화한 2009년형 그랜저TG와 기아차의 준대형차 ‘VG’가 어떻게 경합을 벌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위 르노삼성 SM5 - 품질 및 이미지 최고
르노삼성의 SM5가 5위를 기록했다. 1998년 첫 출시 후 SM5는 높은 품질을 강조하며 중형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 세련된 디자인과 대형차 수준의 편의사양을 통해 ‘고급 중형차’ 이미지를 갖추었다는 평가다. 2.0리터급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43마력을 내며 정숙한 주행 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우수한 내구성과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자동차 전문 조사 기관인 마케팅 인사이트가 매년 실시하는 조사에서 품질, 서비스 등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M5 후속 모델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6위 GM대우 마티즈 - 검증된 경차를 소개한다면…….
‘원조 경차’ 티코를 잇는 마티즈는 수동 변속기 기준, 1리터당 20.9km 연비를 자랑한다. 마티즈는 1998년 출시 후, 2002년 유럽에 이어 대만에 진출했으며 2004년 소형이하 부문 최고 브랜드로 선정돼 브랜드 파워 1위를 과시했다. 또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온라인 홈쇼핑으로도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해 마티즈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2009년 마티즈를 출시했으며 2008년 자동차 기획조사에서도 경차부문 초기품질 1위를 차지했다. GM대우차는 지난 해 기아 뉴 모닝에게 빼앗긴 인기를 올해 마티즈 후속 모델인 M300을 통해 도전할 계획이다.

7위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 - 얼굴만 예쁘면 수명이 짧다던데?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은 쏘나타와 완전한 차별화를 목표로 개발했다. 쏘나타가 편안하고 안락한 성격이라면 로체 이노베이션은 다이내믹한 특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로체 이노베이션은 기존 로체보다 스포티한 느낌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신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높여 에코드라이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을 적용해 고연비를 실현했다. 또 버튼시동 스마트키, 자동요금 징수시스템,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을 달아 편의성을 극대화시켰다. 그러나 편의사양은 점점 다른 차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다른 경쟁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위 현대 산타페 - 유일한 베스트셀링 왜건
현대차 산타페가 2008 베스트셀링카 중에서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2009년형 산타페는 출력과 연비 그리고 멀티미디어 성능을 높였다. 엔진은 2.2리터급 디젤 엔진 그대로지만 힘이 세져 175마력을 내며 연비도 1리터당 13.2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 AUX, USB & I-pod 단자,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통합 멀티미디어 기능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해 멀티미디어 상품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올해 더 강력한 힘과 배기가스 및 연료소비를 낮춘 신형 디젤 엔진을 적용한 SU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9위 현대 i30 - 수입 해치백은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
해치백 스타일의 i30는 실용적인 내부 설계와 질리지 않는 스타일로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또 국산차 중에서 핸들링 성능이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하는 모델이다. 2009년형 모델은 연비가 더 향상된 것이 특징으로 가솔린 1.6 모델의 경우 1리터당 15.2km 공인 연비를 자랑한다. i30cw 1.6 가솔린 모델도 1리터당 15km를 내는 등 현대차가 고유가를 대비해 고연비 전략을 강화하는 듯 하다. 그러나 i30가 수입 해치백과 한판 붙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가솔린 2.0 모델도 어림없다.

10위 현대 제네시스 - 쏟아지는 해외 호평 그러나 고향에서는?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BMW 5 시리즈와 비교 시승을 하는 등 성능 우위를 강조하며 태어난 모델이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로도 선정됐으며 제네시스에 탑재한 4.8리터급 타우 엔진도 미국 워즈사로부터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했다. 두 가지 모두 한국차로는 최초이자 최고의 영광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가속 불량 및 엔진제어 컴퓨터 업그레이드로 인한 연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 평가가 엇갈린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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