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쿠페, 미국에서 더 비싸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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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쿠페, 미국에서 더 비싸게 판다!
  • 강필립
  • 승인 2009.02.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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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900만원 정도 비싸

제네시스 쿠페가 미국에선 국내보다 800~900만원 비싸게 판매된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쿠페의 3월 미국시장 판매를 앞두고 밝힌 미국 판매가격(MSRP)에 따르면, 최저 2만 2000달러(3천 80만원)~3만 1000달러(4천 340만원)로, 국내 판매가격인 2천 278만원~3천 483만원 보다 800~900만원 비싸게 판매될 예정이다(1달러 1400원 기준).

지난해, 제네시스를 1800~2000만원 미국에선 싸게 판매한다며 역수입 논란을 빚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가격이다. 현대차측은 세금 차이를 고려하면 약 1000만원의 차이가 나며,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1000여 만원은 옵션의 차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제네시스 역수입 논란이 한창일 때의 환율로 제네시스 쿠페의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보다 78만원~383만원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세제 차이(국내: 개별소비세+교육세+부가세=24.3%, 미국 수출: 관세+판매세=약 10%)를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1달러 1000원 기준).

옵션에서 차이가 있지만 절대적인 비교는 힘들다. 미국에선 커튼&측면 에어백이 기본 품목이지만 국내에선 옵션 품목인데 반해, 19인치 알로이 휠은 국내에선 최저가 모델인 200 Turbo D를 제외하곤 기본이지만 미국에선 2.0, 3.8 최상위 모델인 트랙버전과 R-Spec에만 기본으로 적용된다.

국내에는 없는 2.0T R-Spec 모델은 레이싱용 서스펜션(higher-rate coil springs, higher-control shock absorbers, 25mm front stabilizer bar, 22mm rear stabilizer bar, front strut brace),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19인치 알로이 휠 등을 기본으로 하는 대신, 에어백(Front, side, side air curtain air bags), 오디오 시스템, 에어컨, 파워 윈도우 등 대부분의 편의 장비를 옵션품목으로 해 레이싱용으로 튜닝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특화한 모델이다(A/T 선택 불가).

보증기간의 차이는 크다. 국내는 3년/6만km에 파워트레인 5년/10만km지만, 미국에선 5년/6만 마일(9만 6000km)에 파워트레인은 10년/10만 마일(16만km)로 약 2배의 차이가 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브랜드 위상을 높여, 미국에서 약 10%인 현대차와 일본차들과의 가격차를 2011년까지 5%로 좁히고 장기적으로는 더 비싸게 판다는 계획(헤럴드경제, 2008년 10월 30일자, 美 시장 가격차 확 좁힌다)”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만에 가격차를 따라잡을 만큼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져 제네시스 쿠페의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니라, 원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발생한 차이로 보여진다.

메르세데스 벤츠-AMG/로린저/브라부스, BMW-알피나/하만, 폭스바겐그룹-압트(ABT), 도요타-TRD, 혼다-무겐 등처럼 완성차 제조사는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하는 대중적 제품을 생산해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직/간접적인 튜너를 통해 특화된 소비자까지 만족시킬 만큼 제조사-튜너-소비자-관련 법규의 유기적 관계가 성숙해졌을 때,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만큼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때문에,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싸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비싸게 파는 것이며, 제네시스 쿠페의 국내 판매가격은 합리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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