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車업계 “차세대 전지개발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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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車업계 “차세대 전지개발 총력전”
  • 박봉균
  • 승인 2009.04.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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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전지 양산 ′총성없는 전쟁′

“현재 불황에 연연하기보단 미래 전지개발에 투자하겠다.”

세계적 불황 속에 일본 자동차 업계가 최근 내놓은 과감한 선택이 ‘차세대 전지개발‘이란 점에 주목받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선두주자 도요타에 이어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이 차량 감산에 따른 비용 절감분을 모두 최첨단 기술인 리튬 이온 전지 개발에 쏟아 붇고있다.

22일 업계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혼다는 하이브리드카의 차세대 동력원인 리튬이온전지 양산을 위해 일본 전지 생산업체인 GS유아사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교토부(京都府)에서 21일 합작공장 건설 착공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각사의 전지업체간 연합 등 4진영을 중심 축으로 한 개발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리튬이온 전지 기술력과 양산 체제의 확립으로, 보다 빠른 친환경차의 저가격화 실현여부가 시장에서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혼다·GS유아사 합작사인 ‘블루 에너지’는 이르면 9월부터 GS유아사가 개발한 전지를 기초로 성능향상과 경량화한 리튬이온 전지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새 전지는 2010년 이후 시판하는 하이브리드카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는 소형 및 경량이 특징으로, 현재의 하이브리드카의 주류인 니켈수소전지에 비해 연비성능과 전기자동차의 주행 거리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도요타·파나소닉 합작사인 ‘파나소닉EV에너지’도 올 가을부터 리튬이온 전지 생산을 시작한다. 5월부터 시판하는 신형 한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 탑재는 늦었지만, 연말에 시판하는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에 첫 탑재할 계획이다.

닛산자동차도 NEC와 함께 2011년부터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를 연 20만개 규모로 양산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도 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 봄부터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시 공장에서 연 1만3000개를 목표로 생산을 개시했다. 2011년에는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총 투자액이 1000억엔(약 1조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인 미쓰비시자동차는 혼다와는 달리 GS유아사와 공동으로 ‘리튬이온에너지재팬’을 설립하고, 올해 투입하는 전기차 ‘iMiEV(아이미브)’에 리튬이온 전지 탑재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해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에도 공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지에 생산거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간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후지경제는 리튬이온 전지시장은 향후 5년내 6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리튬은 현행의 니켈에 비해 과열하기 쉽고, 안전면에서 개선돼야 할 과제가 남겨져 있다. 여기에 제조원가가 상승해 차량가격이 비싸진다는 측면때문에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결국 경쟁업체보다 빨리 저가격화를 실현하면, 차세대 친환경차 주도권을 잡고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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