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지난 5월 10일 포드·제너럴모터스(GM)·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가 재고 축소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인하 경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가격전쟁은 포드가 촉발했다. 포드는 최근 익스플로러의 36개월짜리 할부 판매 이자율을 5.9%에서 3.9%로 낮췄다. 익스플로러는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포츠유틸리티 차(SUV)이다.
지난해 포드는 익스플로러와 관련된 인명사고로 미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의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포드는 이 모델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4월 2002년형 새 모델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포드는 또 5월 초 링컨 최고급 모델과 트럭을 대상으로 리스 고객에 대해 1회분 납부를 면제해주고 있다.
포드가 할부 이자를 대폭 낮추자 시장 잠식을 우려한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GM도 일부 모델가격을 더 낮추는 등 경쟁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GM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보레 서버번'을 사는 고객에게 1천 달러를 깎아주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포드가 촉발한 가격전쟁이 이들 `빅3'의 순익을 갉아먹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존 커제사는 `미 자동차 3사는 한국·일본·유럽과 저·중·고급차 시장에서 치열히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격전쟁까지 벌인다면 순익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빅3은 지난달 매출이 각각 14∼18%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 뉴스 5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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