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CEO 인기 상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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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CEO 인기 상종가】
  • cartech
  • 승인 2001.06.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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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의 사상 첫 독일 출신 최고경영자(CEO) 디이터 제체의 인기가 예상을 뒤엎고 상종가를 치고 있다.
USA 투데이는 제체가 크라이슬러 CEO로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디트로이트의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난 5월 3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소재 자동차 연구 센터의 데이비드 콜 이사는 `제체가 부임할 당시 마치 히틀러가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처럼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그가 위기에 빠진 크라이슬러를 구제하러 왔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인 하버앤드어소시에츠의 론 하버 사장은 `크라이슬러 직원들은 제체를 좋아하고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같은 제체의 폭발적인 인기는 놀라운 것이다. 제체가 지난해 11월 17일 크라이슬러 CEO로 부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크라이슬러 내부 반발이 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왜냐하면 제체의 등용은 미국인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합병 이래 최대 위기 원인이 크라이슬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고 당시 크라이슬러 CEO였던 미국인 제임스 홀든을 1년만에 전격 해임하고 그 자리에 제체를 임명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크라이슬러로서는 자존심이 상당히 구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제체가 현재 확실한 크라이슬러의 인사이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구태의연한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데 유별난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48세인 제체는 크라이슬러의 사령탑을 맡자마자 직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왜 세계가 크라이슬러를 원하는가? 크라이슬러 없이는 세계가 지루하기 때문이다'라고 자문자답하며 사기충전에 힘쓰고 있다.
그는 또 CEO로서 특별한 대우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직원들이 자신을 부를 때 어떤 칭호를 붙이지 않고 자신 이름인 `디이터'로 불러줄 것을 요구한다. 그는 직원 주차장, 직원 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한다.
이를 통해 그는 직원들과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그는 자신에게 오는 전자우편을 모두 읽고 하나도 빠짐없이 직접 답장한다. 하지만 그는 전자우편으로 의사소통을 하기보다는 직접 대화하기를 선호한다. 그는 `내 업무 스타일은 직접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매일경제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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