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
방향지시등 작동때 비상등 동시작동
이민우「현대자동차 하이테크팀」
● 현상
문제차종은 베르나로 방향지시등 방향에 관계없이 항상 비상등이 함께 작동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물론 비상등을 작동시킬 때 비상등은 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 점검
상기차은 사고차로서 사고수리 후부터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선 배선류의 단락을 의심해 보았고 체크해 볼 필요가 있었다. 회로도에서 단락 가능부위를 살펴보았는데 회로도를 확인해본 결과 <그림 1>의 회로도에서는 좌, 우측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이와는 관계없이 무조건 좌, 우측 모두가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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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잘못된 방향지시등 회로도 |
회로의 비상등 릴레이 회로가 잘못되어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살펴보자!
분석결과 원인은 비상등 릴레이 회로였으며 이 릴레이는 방향지시등 제어와는 관계없는 것으로서 원래의 목적은 도난방지시스템이 적용된 차에서 도어를 열거나 잠글 때 비상등이 깜박거리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 릴레이는 에탁스(ETACS)에서 제어를 받는다.
결국 이 릴레이는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의 작동과는 전혀 무관한 릴레이지만 회로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회로에 그려져 있는 비상등 릴레이는 1개의 접점에 2개의 출력이 있는 타입으로 되어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이상했다.
비상등 릴레이 회로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을까? 실제로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방향지시등을 좌측으로 선택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시동키가 ON되면 비상등 스위치를 통해 IG전원은 플레서 유니트에 공급되고 또한 항상 접지되어 있으므로 플레서 유니트는 언제든지 작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다.
이때 방향지시등 스위치를 좌측으로 하면 프레서 유니트의 1번 단자로부터 좌측 방향지시등 그리고 접지로 전류가 흘러 좌측 방향지시등이 점등된다. 그런데 문제는 회로에서 좌, 우측 모두 비상등 릴레이의 3번과 1번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결국 좌측과 우측이 같은 라인의 배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바로 이 부분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향지시등을 좌측이든 우측이든 작동하게 되면 당연히 모두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에서 실제로 이렇게 회로가 구성되었을까? 아닐 것이다.
당연히 배선도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회로는 어떻게 수정되어야 할까?
<그림 1>의 비상등 릴레이는 <그림 2>처럼 2접점, 2출력 타입이어야 회로가 성립된다.
<그림 2>와 같은 릴레이가 적용되어야만 좌측과 우측이 단절되고 에탁스에 의해 릴레이가 ON되는 경우에는 2개의 접점이 모두 ON되므로 이때는 비상등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상등 스위치가 ON되는 경우에는 비상등 스위치의 회로에 의해 비상등 릴레이와는 관계없이 비상등이 작동하게 된다.
● 결론
그럼 상기차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상기차는 사고차로 사고 수리 때 이 비상등 릴레이가 잘못 설치되어 <그림 1> 회로의 릴레이와 동일한 릴레이가 설치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림 2>의 회로와 동일한 릴레이(부품번호: 95225-29200)를 설치해 보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무튼 이번 사례를 통해 전장품 고장진단은 회로분석이 기본이 된다는 것과 회로분석 능력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해 주는 사례로 자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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