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도 혼다의 질주에 긴장하며 5월 출시하는 신형 프리우스 가격을 내려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전면전을 준비중이다.
한국에서도 혼다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시빅 하이브리드가 주인공. 렉서스 RX400h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카는 발진이나 가속 등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할 때 전기모터가 동력을 보조, 엔진 연료 효율을 극대화했고, 신호 대기 등 운전 정지 시에는 엔진가동이 자동으로 멈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까지 있어 ‘탁월한 연비’와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시승한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1.3ℓ SOHC엔진이지만 발진이나 가속 시 모터가 엔진 동력을 보조하는 ‘병렬방식’을 적용, 1.8ℓ 급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최근 기아차에서 선보인 포르테보다 조금 큰 준중형급으로 혼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시빅 하이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ℓ당 23.2㎞로 국내에 출시된 세단 차량 중 가장 높다.
시동을 걸면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당혹스럽다. 엔진의 진동이 발끝에 전달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차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전기모터가 동력을 보조하며 소음이 없어진 것. 차량 정체가 잦은 시내 주행에서 시빅 하이브리드는 진가를 발휘했다.
신호대기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 곧바로 엔진 작동이 멈추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잠시 후 엔진은 다시 작동했다.
급발진으로 인한 쓸데 없는 연료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도 시빅 하이브리드의 특징이다. 시승을 마치고 나면 연비가 신기할 따름이다. 100㎞ 가까이 달렸는데 10개 가량 되는 연료계의 표시 눈금이 겨우 하나 떨어졌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만족할 만하다.
엔진 94마력(토크 12.3㎏•m)에 전기모터의 20마력(토크 10.5㎏•m)을 보태 114마력의 힘을 낸다. 판매가는 최근 혼다의 차가격 인상으로 4,090만원이다. ‘시빅 2.0’(3,490만원)보다 비싸 부담스럽지만 연비를 감안하면 장점이 충분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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