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초고연비 ‘2ℓ카’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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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초고연비 ‘2ℓ카’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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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4.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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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형차 연비의 3배에 달하는 초고연비의 ‘2ℓ카’ 개발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내년부터 연료 2ℓ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디지털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 사업안(案)’을 마련, 과기부·환경부·건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지난 3월 4일 밝혔다.

이 계획안의 핵심은 이산화탄소를 덜 뿜어내는 환경친화적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카(가솔린과 전기 등 연료기술을 섞어서 주행하는 차)를 개발하는 한편, 부품 모듈화와 알루미늄 등의 가벼운 소재 채택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 모듈화를 시도할 경우, 부품수 뿐만 아니라 무게도 약 20% 정도 줄어들게 되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게 된다. 지금까지 GM과 도요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세계 메이저들을 중심으로 ‘3ℓ카(연료 3ℓ로 100㎞ 주행)’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그보다 한 단계 앞선 2ℓ카 개발을 선언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연료 1ℓ로 달릴 수 있는 거리인 연비가 현재 국내에 시판되는 소형차의 경우 16㎞인 점을 감안하면 1ℓ에 50㎞인 2ℓ카는 연비가 3배 이상 개선되는 셈이다.

‘꿈의 자동차’라고 불리우는 ‘ℓ카’는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과 유럽의 선진 메이커가 개발해왔던 것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경우 ‘루포’라는 이름으로 3ℓ카(3ℓ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를 상용화했다. 미국의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 3 메이커들도 94년부터 산학협동으로 1ℓ로 34㎞를 갈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미쓰비시가 가솔린 차 중에서 가장 기름을 덜 먹는 5ℓ카(5ℓ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 ‘파스타치오’를 지난 99년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의 ‘루포’보다 연비는 뒤지지만 디젤 차가 아닌 휘발유 차라는데 특징이 있다. 엔진은 1100㏄ 75마력의 직접 분사 방식이다. 도요타는 1000㏄ 엔진을 얹은 5.6ℓ카 ‘야리스 베르소’를 선보였다.

이처럼 3ℓ카가 경쟁적으로 등장하자, ‘실제 연비’ 측정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잡지인 ‘오토 모토 운투 스포츠’는 최근호에서 슈퍼 연비를 자랑하는 차 8종을 대상으로 연비 테스트 결과를 내놓았다.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차는 3ℓ카로 이름 붙여진 폴크스바겐의 1.2TDI(61마력). 실제 측정해본 결과 4ℓ로 100㎞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역시 폴크스바겐의 고급차 디비전인 아우디의 소형차 A2 1.2TDI가 뽑혔다. 공동 3위를 차지한 차는 일본 혼다의 인사이트(61마력)와 MCC 스마트카 CDI(41마력)로 4.8ℓ로 100㎞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오펠의 아스트라 1.7TDI(75마력·4.9ℓ), 프랑스 푸조의 206 HDI 에코(74마력·5.2ℓ)가 달리고 있다. 하이브리드카로 2000년 ‘유럽의 밀레니엄카’로 선정된 도요타 프리우스는 5.9ℓ(72마력)의 연료가 소모되었다.

향후 10년간 추진될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 사업 프로젝트는 92년부터 10년간 추진된 ‘G-7 차세대자동차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전면 대체하는 것으로 정부 5천억 원, 민간 7천500억 원 등 총 1조 5천5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2ℓ카는 가솔린과 연료전지,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카 형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80g으로 낮춰 공해가 거의 없는 환경친화형 모델이며 차 내부에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 빠르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진다고 산업자원부는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차세대 자동차개발은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부처는 물론 완성차 및 부품업계가 폭넓게 참여하는 민·관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2010년까지 중·소형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자부는 2000년대 초반까지 자동차 기술개발 분야의 선진 7개국 진입을 목표로 92년부터 추진한 G-7 프로젝트(투자예산 2천 979억 원)를 통해 ▲희박연소 엔진 차 ▲차량 안전성 제어 시스템 ▲하이브리드 기술개발 등 저공해·안전분야에 필요한 첨단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3월 5일, 조선일보 3월 12일자>

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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