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지난 5월 3일 발표한 연례 기업 고객(Corporate Citizenship) 보고서에서 자사가 4억톤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가운데 고객들이 포드 자동차를 굴리면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7%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드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에 불과했다.
윌리엄 클레이 포드 회장은 회사가 두 번째로 발간한 보고서에 게재된 서한에서 ‘지구 온난화가 다른 환경 문제들에 비해 인류에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이것이 자동차 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자크 내서 사장겸 최고경영자(CEO)도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더 이상 무시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제 구호만이 아닌 행동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포드의 스포츠용 차가 기름을 너무 먹어 환경에 반(反)하는 것이란 비판이 일자 5년 안에 연비를 25% 개선하겠다고 회사측이 약속한 가운데 나왔다.
포드는 또 지구 온난화 문제를 연구하는 온난화 대책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지금까지 자동차 회사들이 환경에 미치는 보고서를 내놓는 사례는 있었지만 내용이 제한되어, 구체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공개하는 것은 포드가 처음이라고 5월 4일 보도했다.
자동차 산업은 ‘굴뚝산업’의 대표주자격으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멍에를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 97년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5억 6천100만톤에 달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들은 자동차 회사들이 대기 오염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매일경제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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