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UV 시장에서도 ‘힘’보다 ‘연비’ 중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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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UV 시장에서도 ‘힘’보다 ‘연비’ 중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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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7.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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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과 풍성함이 미덕이었던 미국 SUV 시장이 연비를 따지는 실속파들로 채워지고 있다. 90년대 SUV 붐을 몰고 왔던 포드의 ‘익스플로러’와 같은 전통적인 SUV 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연비가 뛰어난 승용차와 SUV의 혼합 모델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5월 31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 내 SUV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포드에 따르면, 익스플로러를 포함한 전통적인 SUV의 판매는 올 들어 지금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감소했으며, 4월 한달간 14%가 줄어들었다. 중고차 가격도 99년형 6기통 4WD 익스플로러를 기준으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새 20% 떨어졌다고 전미자동차딜러협회가 밝혔다. 이런 SUV시장의 변화는 익스플로러 타이어를 공급했던 파이어스톤과 포드간의 분쟁보다는 휘발유 가격이 지난 2년새 2배 가까이 오른 때문이라고 AWSJ는 분석했다. JD 파워 앤 어소시에이츠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SUV를 포함해 2001년형 경트럭 모델에 대해 ‘과도한 연료소비’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딜러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테일러는 ‘중고차 가격 하락 등 SUV 시장의 약세는 파이어스톤의 타이어 결함 문제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다’며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한 데다 판매 리베이트와 중고 SUV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SUV가 소비자들에게 식상해 졌다는 점도 SUV시장의 침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SUV 모델인 ‘PT 크루저’ 사업부의 간부로 근무했던 G. 클로테어 라파일은 ‘도처에 익스플로러가 널려 있어 SUV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업체들은 이런 지적을 감안, 포드의 ‘이스케이프’나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처럼 작고 가벼워 연비 뛰어난 승용차 스타일의 혼합형(CrossOver) SUV를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포드의 집계에 따르면 혼합형 SUV 판매는 올 들어 지금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했다. 텍사스지역 프레스티지 포드의 판매담당자인 제리 레이놀드는 포드의 신형 SUV인 ‘이스케이프’에 대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케이프의 연비는 갤론당 7.6~10km로, 6.3~8km에 그치는 익스플로러보다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경트럭에서 출발한 익스플로러와는 달리 4WD 구동에 세련된 외장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사업 컨설팅업체 오토퍼시픽은 ‘2006년까지 79종의 SUV가 선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승용차 분위기의 혼합형 SUV가 주종을 이루고 익스플로러 같은 경트럭형 SUV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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