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CULTURE/조화로운 향기가 있는 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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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CULTURE/조화로운 향기가 있는 안면도】
  • cartech
  • 승인 2002.05.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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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도 이야기 바다내음과 숲내음이 어울릴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기로는 나물반찬과 해물반찬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그러나 자연은 모든 문제를 조화의 미덕으로 풀어내고 늘 경쾌한 해답을 찾아내는 재주를 가진 듯하다. 바로 그 경쾌한 해답이 궁금하다면 안면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해의 섬,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안면읍이라는 지명을 가진 곶으로서 육지인 남면과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조선조의 인조 때에 삼남지역의 세곡 조운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안면읍 창기리와 남면의 신온리 사이를 절단한 것이 섬이 되어 '안면도'라는 호칭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섬. 안면도의 조화의 미덕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다. ● 안면도의 소나무 숲 인공과 자연의 중간에서 안면도는 늘 인간의 이기심을 자연의 포용력으로 감싸안았다. 안면도 안의 또 다른 섬인 외파수도와 내파수도는 서해의 거친 풍랑를 막아주며 늠름한 방파제의 모습으로 인간을 지켜 주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실의 목재로 쓰였을 만큼 혈통이 좋은 소나무들로 이루어져 있는 소나무 숲을 가지고 있다. '안명송'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숲은 국사봉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산이 없는 안면도의 주민들에게 숲을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을 주기 위한 자연의 배려이다. 솔향에 취하고 싶다면 안면읍으로 가는 77번 국도 주변의 쉼터를 찾거나, 휴양시설을 갖춘 안면도 자연 휴양림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안면도에 가면 지천으로 널린 것이 장관의 소나무 숲이니, 숲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소나무 숲 말고도 볼거리가 너무 많다. ● 안면도에서 바라보는 석양 밤이 되면 안면도는 다시 섬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낮에 솔내음에 취했다면 이제는 파도소리와 붉은 하늘 빛 속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인간들이 기대하는 섬 고유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내기 때문이다. 마치 늘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사색하는 철학가의 모습 같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조화의 미덕'을 아끼지 않기 위함 일수도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해수욕장에서 섬은 인간들을 위해 멋있는 석양을 그려내는 법이니 말이다. 쫓기듯 인생을 걸어오며 자아를 잃어버린 자라면 안면도의 석양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느 곳에서나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지만 한가지 조언을 한다면, 서해안 3대 낙조라 불리는 꽃지 해수욕장의 할미·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펼치는 일몰이 장관이다. ● 안면도의 국제 꽃박람회 지금 안면도에서는 신이 내린 향기의 축제가 한창이다. 어느 명품브랜드의 향수도 자연의 향기는 따라올 수 없는 법. 원래 안면도에서는 안면 춘란, 새우란, 해당화 등이 자생하고 있어 해마다 봄이 되면 아름다운 들꽃들이 온 들녘에 수를 놓으며 향기를 채운다. 특히 올해에는 안면도의 간판 해수욕장인 꽃지 해수욕장에서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안면도의 해변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번 축제는 수 천년의 역사를 지닌 안면송과 풍요로운 자연 휴양림을 배경으로 '꽃과 새 문명'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열릴 예정이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 원예생산자 협회는 24개국의 회원국이 있고, 해마다 개최국의 꽃을 중심으로 꽃축제를 벌인다. 이번 안면도 박람회에는 30여 개국이 참여한다고 하니 우리의 아름다운 꽃들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아닐 수 없다. 박람회 기간 동안 무궁화관(한국관), 코스모스관(세계관), 자생화관 등 7개의 전시관과 유채화원, 초화원, 장미원 등 모두 8개의 야외정원이 조성되어 모두 천만 본의 꽃송이들이 등장시킨다. 추천하고 싶은 화원은 튤립정원으로 500여 평에 심어놓은 21종의 전 세계 튤립이 빨강, 노랑, 검정 등의 16가지 천연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희귀식물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희귀식물전'도 마련되어 TV로만 보던 식충식물, 검은 튤립, 중국의 춤추는 식물인 무초, 포피원 등을 볼 수 있다. 행사 운영부의 신화용 부장은 "이외 분재를 비롯한 조선시대 선비들의 별서정원을 재현한 한국정원, 늪과 호수의 생태계학습공간인 생태습지원도 마련되어 어린이들에게 귀중한 체험교육이 될 수 있다"라며 행사의 교육적 효과를 밝혔다. 행사 입장권은 어른이 1만 2천 원, 학생이 6∼9천 원이며 인근의 홍성, 대천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해, 대천 해수역장에서 영목항까지 임시 배편을 편성한다. 행사기간 중에는 플라워 디자인 쇼, 선상음악회. 캐릭터 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그저 꽃구경만 하고 돌아가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 꽃박람회 관람코스 ● 4시간 30분(기본 동선) 바닷물결 정원 → 구근원 → 무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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