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 짝짓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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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업계 짝짓기 시동】
  • cartech
  • 승인 2002.07.0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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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계에 합종연횡을 통한 구도재편의 서막이 올랐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 업체 디이자동차(第一汽車)는 지난 6월 14일 톈진자동차(天津汽車)를 흡수ㆍ합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나타난 첫 중국 자동차기업간 인수ㆍ합병(M&A) 사례로 현재 100여 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자동차시장 교통정리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이뤄져온 업계 재편이 중국판 `빅3(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라 불리는 디이자동차,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 둥펑자동차(東風汽車)를 중심으로 한층 더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디이자동차는 톈진자동차 지분 50.98%를 매입해 경영권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중소형차 생산의 톈진화리(天津華利)자동차의 지분도 75% 획득해 사실상 자회사로 만들었다. 톈진자동차는 현재 도요타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기상품인 `샤리(夏利)`를 생산하고 있다. 샤리는 올 1~4월 동안에만 1만 4천179대가 팔리며 연초 대비 305% 판매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11일에는 중국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미국 수출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현재는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샤리의 후속모델인 `플래시`를 올 10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리(吉利)자동차를 비롯한 타 중국업체들이 샤리의 모방품을 저가에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낮아졌다. 연산 능력은 15만대에 달하지만 지난해 판매는 5만대에 그쳤다. 디이자동차는 주력상품이 고급차종인 `훙치(紅旗)`로 폭스바겐과 제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와 합작생산을 포함한 포괄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디이자동차는 톈진자동차 흡수합병으로 인해 전차종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되어 중국 1위 자동차 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양사간 통합이 중국 대형업체들에 의한 업계재편과 외국 대형업체와의 제휴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산업 교통정리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각 중국과 일본의 최대 자동차업체인 디이자동차와 도요타의 제휴 추진에 대한 불안감도 자동차업계 재편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이미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설립한 디이자동차가 도요타와도 제휴를 하게 될 경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업계 재편 의지도 업계 판도변화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50년대 옛 소련의 지원을 받아 창춘시에 디이자동차가 설립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현재 100여 개사가 난립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과 WTO 가입 이후 관세가 인하되면서 매출이 늘고 있는 수입차량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주요 3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체 재편을 추진해왔다. <매일경제 6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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