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포루투갈에서 만난 BMW 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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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Impression/포루투갈에서 만난 BMW Z4】
  • cartech
  • 승인 2003.01.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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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새로운 스포츠 로드스터 Z4는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끄는 모델 중 하나다. 우선은 그 전위적인 스타일링 때문이고 또 하나는 정통 스포츠카를 지향한 BMW의 새로운 병기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 시승회가 포르투갈의 남쪽 끝 아프리카를 바라보고 있는 지역인 파로(Faro)라는 휴양지에서 있었다. 전 세계에서 800여명의 기자들을 순차적으로 초청해 실시한 이번 Z4 시승회에서는 디자인 측면에서 크리스 뱅글의 변화 의지가 점차 그 힘을 받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미 사진자료를 통해 접한 Z4에 대해서는 실제로 만났을 때의 느낌이 그 어느때보다 궁금했다. 우선은 다양한 반응이 있었던 뉴 7시리즈에 이어 등장하는 작품인 Z4가 어떻게 달라질까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2002 파리살롱에서는 디자인 면에서 이렇다하게 눈에 띠는 작품이 없었지만 크리스 뱅글의 BMW Z4만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주행성에서의 변화 방향에 대해서였다. 마쓰다 미아타류의 감각을 추구하고 있는지 아니면 M시리즈의 성격이 가미되어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오늘날 어떤 의미로든지 가장 주목을 끄는 다자이너 중 한사람인 BMW 디자인 책임자 크리스 뱅글의 의지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로 만나는 첫 느낌은 훨씬 역동적이었다. 2차원의 선만을 보아온 사람들의 눈에 곡선과 직선의 조합에 의한 3차원의 선으로 구성된 Z4는 차의 장르와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어쩌면 뉴 7시리즈를 통해 익숙해진 측면도 있겠지만 2001년 디트로이트쇼에 컨셉트카로 등장했던 X쿠페에서 그 라인과 터치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Z4의 라인은 분명 그동안의 이론을 배경으로 한 것과는 달랐다. 교과서처럼 여겨져 왔던 풀 에지 라인이라든가 안정적인 웨이스트 라인 등과는 거리가 먼 선의 사용 때문이다. 프런트 엔드에서 리어 필러 시작 부분까지 이어지는 선이 아래쪽으로 고개를 숙이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리어 휠 하우스와 같은 개념으로 원을 그리며 트렁크 리드 쪽으로 돌아간다. 분명 래디컬한 직선이 강하게 사용되어 있으면서도 곡선이 살아있는 터치는 통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웨이스트 라인을 2개를 설정한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아래쪽은 클래식한 특성을 살리고 위쪽은 파워풀한 성격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프런트 필러에서 프런트 휠 하우스 뒤쪽으로 내리 꽂는 선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할 것 같은 터치이다. 거기에 도어 아래 부분과 보디가 만나는 선도 예사롭지가 않다. 그뿐인가? 리어로 돌아가면 그야말로 과감한 변신이 추구되어 있다. 트렁크 리드의 선이 소위 ‘덕(Duck) 테일’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착 가라앉은 안정된 로드스터임이 분명하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뜯어 보면 이처럼 과감한 변화가 구석구석 다가온다. 특히 Z3가 마쓰다 미아타 MX-5로 시작된 경량 로드스터의 트렌드를 추종한 면이 없지 않았다는 평가와는 달리 이번에는 Z4가 오히려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크리스 뱅글은 변화에 대해 주저하고 있는 세계의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포르쉐의 박스터S와 정면으로 승부를 선언한 Z4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포르쉐 박스터S를 겨냥 정통 스포츠카를 지향

차체의 중량 배분은 앞 50.3: 뒤 49.7로 거의 같은 비율로 되어 있다. 엔진은 당연히 프런트 액슬 뒤쪽에 탑재되어 있고 그것이 드라이브 샤프트를 통해 리어 휠에 전달되는 구조를 하고 있다. 물론 뒷바퀴를 구동한다.

길게 설정된 후드와 상대적으로 긴 휠베이스, 그리고 억제된 오버행 등이 극단적으로 주행성에 비중을 둔 차임을 알게 해주고 있다. 그것은 이 차가 더 이상 단지 경량 로드스터의 범주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감각으로 무장된 스포츠카의 영역으로 들어섰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소프트톱은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단 10초 만에 간단하게 열리고 닫힌다. 그리고 그것을 별도로 덮어주는 커버가 없다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그 소프트톱을 수납하는 트렁크는 골프백 2개가 들어갈 공간이라고 BMW측은 주장하는데 조금은 힘을 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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