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정보/‘女보세요’ 몸단 자동차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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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정보/‘女보세요’ 몸단 자동차업계 】
  • cartech
  • 승인 2003.01.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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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밑의 하이힐 보관함’·‘운전석 앞의 화장용 거울’·‘쇼핑백 관리용 고리’. 이것은 GM대우가 만든 도시형 미니밴 ‘레조’의 옵션들이다. 전에는 어느 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여성만을 위한 장치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를 레조만의 특이한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자동차업계에 불고 있는 ‘여성고객 잡기’ 현상의 하나로 해석한다.

여성이 차를 선택한다

자동차업체들이 차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여성 고객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부터. 각 업체의 시장 조사 결과에서 ‘차를 선정하는 최종 결정권을 사실상 여자가 갖는다’는 답이 50%를 넘기 시작한 것도 이쯤이다. 이런 현상은 차를 2대 이상 소유하는 집이 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부장은 “1가구 2차가 되는 시점에 두 번째 차에 대해서는 확실히 여성의 선택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를 디자인할 때 여성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은 이미 유행이 되었다.

르노삼성의 SM5는 차분하고 고전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담았고, 기아자동차의 리오도 여성 취향으로 맞춤한 차다. 대우자동차판매 김기호 차장은 “신차 라세티는 핸들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여성 운전자의 체형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컬러도 여성 취향으로

여성의 구매 파워가 커지면서 차 색깔도 빨강·노랑색 등으로 다양해졌다. 지난 2001년에 레저용 4륜 구동차(SUV) ‘포드 이스케이프’를 국내에 선보인 포드코리아측은 마케팅 타겟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급작스럽게 돌렸다. 문의 고객의 40% 가량이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실제 판매에서도 나타났다. 군청색 계통의 차량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노랑색이 많이 팔리자 수입차측은 소개전단의 모델도 노랑색 차로 바꿨다. 폭스바겐의 뉴비틀도 평범하지 않은 색깔이 많이 팔린다. 르노삼성은 준중형차 SM3를 내놓으면서 오션 블루, 아틀랜틱 블루, 선키스 오렌지 같은 개성적인 색상을 선보여 파격을 시도했다.

이벤트로 달라진다

미끈한 차와 늘씬한 미녀를 짝짓는 신차 발표회장의 모습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12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아차 ‘천리마’ 발표회장에는 여자 어린이 3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 고객을 겨냥한 ‘눈요기’보다 여성고객을 향한 ‘감성’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였다. 아예 남성 모델을 등장시키거나 남녀 혼성 모델을 쓰는 사례도 많아졌다.

수입차업체 고진모터임포터가 2000년 5월 아우디 신차 모터쇼에서 남자 2명을 모델로 내세워 파격을 보인 뒤 남성모델은 여성 고객에게 어필하는 존재로 간간이 등장하고 있다. 또한 포드코리아측은 최근 링컨 타운카 발표회장에서 할리데이비슨을 탄 건강미 넘치는 남성들을 출연시켰고, 이보다 앞서 포드 뉴익스플러로 발표회 때는 7명의 흑인, 백인, 황인종 꼬마들을 등장시켰다. 이밖에 GM코리아가 ‘르꼬든 블루’ 요리학교 등록을 고객서비스로 구상하고 있는 것 역시 여성을 잡기 위한 묘안이다. <경향신문 12월 11일자>

중고차 할부금리 새차수준 낮춰

중고차 할부구입 때 드는 비용이 좀 낮춰질 것 같다. 중고차매매 전문기업 오토큐브와 삼성캐피탈은 중고차 할부금리를 새차 할부금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린 할부상품을 지난 12월 9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토큐브는 “12월 9일부터 삼성캐피탈과 제휴해 중고차 구입 때 24개월 할부 기준으로 고객의 직업군에 따라 연 9.4∼13.4%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초저금리할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 13∼24%였던 기존 중고차 할부금리의 60% 수준이며, 7.5∼10%인 새차 할부금리에 근접한 수준이다. 현재는 할부금융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고차를 살 경우 새차를 살 때에 비해 대략 2배 가량 많은 이자를 부담하게 되어있다.

신차와 중고차의 할부금리 차이는 ‘부당차별’이라는 중고차 구입자들과 중고차업계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할부금융업계에 관행으로 굳어진 상태다. 이 관행은 중고차 구입자는 새차 구입자에 비해 자금사정이 나빠 할부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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