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E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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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EV9
  • 유영준
  • 승인 2023.07.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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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기차 라이프 시대를 열게 하는 상징적인 모델

기아 EV9을 시승했다. 대형 SUV EV9은 세단보다 넓은 시야와 넉넉한 운전석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이 있다. 거기에다 기아 전동화 모델 중 최대 용량인 99.8kWh 배터리, 최적의 공력 성능을 고려해 디자인한 21인치 휠과 눈에 보이지 않는 언더커버까지 세심하게 다듬어두었다. 시승 도중 기자의 시승차 내비게이션 기능 일부가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되는 경험을 했다. 내 차의 새로운 기능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순식간에 새로운 차로 바꿔주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실감케 해주었다

유영준 「본지 기자」

 

요즘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핫한 차가 바로 기아 EV9이다. 기존의 전기차와는 차급이 다른 3열 대형 전기 SUV로, 새로운 전기차 라이프 시대를 열게 하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최근 기아가 경기도 하남 도시공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부여 롯데리조트까지 약 210km 구간을 주행하는 기자단 시승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승코스 중간 기착지에서는 EV9 개발팀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기업체의 일방적인 상품설명회가 아닌 시승 도중 기자들이 가졌던 의문에 답하는 시간으로, EV9에 대한 상품성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익한 시간도 준비했다.

차박 등 레저 활용 시 거주성 우수해

기아의 첫 번째 대형 전동화 SUV인 EV9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명명 체계에 따라 전기차를 의미하는 ‘EV’와 전용 전기차 라인업에서 플래그십의 위치와 역할을 상징하는 숫자 ‘9’를 더해 정해졌다.

대형 전동화 SUV의 기준을 제시하는 EV9의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주간주행등)’ 등 깔끔한 차체 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미래 지향적 느낌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로 대형 SUV의 웅장함을 전달하고, 직선으로 구현한 다각형과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대형 SUV의 넉넉한 공간에 첨단 기능 등을 가득 적용했다

후면부는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고, 깨끗하게 정제된 면의 테일 게이트가 각진 숄더 라인에서 연결되는 날렵한 에지와 함께 세련되고 강인한 자세를 완성한다.

특히 E-GMP의 장점 중 하나인 플랫 플로어에 기반한 3열이 내연기관 모델 대비 탁 트인 개방감과 우수한 거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며 2열과 3열을 편평하게 접을 수 있어 차박 등 레저 활용 시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함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V9의 2열은 글로벌 EV 모델 중 최초로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등 4가지 시트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이동과 충전, 휴식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동화 이동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열 운전석은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옵션으로 적용돼 충전 대기 중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세 개의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한 기아 최초로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 Shift by wire)를 적용해 시동, 주행, 주차 등 순차적인 차량 이용 과정에서 고객의 직관적이고 간결한 조작을 돕는다.

EV9 GT-line에 처음으로 적용한 첨단 주행보조 기능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는 물론 차량의 각종 기능을 손쉽게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구매 이후에도 언제든지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Kia Connect Store) 등 미래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첨단 신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갈림길이 나타났을 때 빌트인 캠 카메라를 이용해 실제 도로영상을 내비게이션에 구현해주었다

순식간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돼

기자는 이번 시승 도중 기아가 이야기하는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제 경험해볼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빌트인 캠과 연동되는 실제 화면영상을 내비게이션 구현했다. 단순히 지도로만 판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로영상을 보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착한 기능’이 들어가 있었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초행길을 가는 운전자들은 갈림길에서 진입로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면으로 보는 위치와 실제 도로와의 매칭이 완벽하지 않아 길을 놓칠 때가 많다. 하지만 EV9은 실제 도로영상을 내비게이션 지도 위에 함께 보여줘 갈림길에서 길을 놓치는 실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인포테인먼트 조작계가 들어가 있는 히든 타입 터치 버튼

하지만 기자가 받은 시승차의 내비게이션 화면에서는 실시간 영상과 내비게이션 화면이 겹쳐있어 오히려 길을 찾기가 더 힘들었다. 중간 기착지에서 개발팀에게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대해 개발팀 관계자는 “초기 설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개선된 화면으로 업데이트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필자가 받은 시승차는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해주었다.

그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기자가 시승한 EV9 시승차의 내비게이션 화면기능이 바뀐 것이다. 기착지를 떠나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갈림길에서 처음 운전할 때 봤던 내비게이션 화면과 다른 화면이 구현되고 있었다. 기아가 이야기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기착지에 머무르는 동안 감쪽같이 실현된 것이다.

앞으로 나오는 자동차는 휴대폰이 하루 저녁에 업데이트되는 것과 같이 어느 순간 기존 기능과 다른 새로운 기능이 내 차안에 들어와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시대가 됐다. 바쁜 시간을 내 정비업소를 찾아가 수리받고 업데이트를 받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집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있어도 내 차의 새로운 기능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순식간에 새로운 차로 바꿔주는 시대가 됐다.

2열과 3열을 완전히 펼 수 있다
3열 파워시트를 적용하면 3열을 자동으로 접고 펼 수 있다

대형 SUV의 편안함과 안락함 선사해

대형 SUV EV9은 세단보다 넓은 시야와 넉넉한 운전석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이 있다. 거기에다 기아 전동화 모델 중 최대 용량인 99.8kWh 배터리, 최적의 공력 성능을 고려해 디자인한 21인치 휠과 눈에 보이지 않는 언더커버까지 세심하게 다듬은 EV9의 위용이 운전자를 설레게 한다.

EV9은 편안한 승차감으로 첫인사를 건넸다. 요철과 굴곡진 노면을 지날 때면 차체가 흔들릴 때 발생하는 충격을 최대한 걸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뒷바퀴 부근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만들기 위한 인상이 역력하다. 이는 21인치 휠을 탑재한 EV9에 함께 적용되는 후륜 셀프 레벨라이저의 효과다. EV9의 셀프 레벨라이저는 기본형 댐퍼보다 길고 두꺼우며 진동 및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 아울러 3열까지 사람이 탑승하거나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싣는 경우에도 댐핑 압력을 조절해 차체가 처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주행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에코 모드로 시내도로를 주행하다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면서 노멀 모드로 바꾸었다. 앞뒤 모터가 만들어내는 합산 출력 283kW(약 385마력), 700Nm(약 71.4kgf·m)의 최대 토크는 전장 5,010mm, 공차 중량 2,585kg(4WD, 21인치, 6인승, 부스트 사양을 추가한 시승차 기준)에 달하는 무겁고 커다란 덩치를 힘차게 밀어낸다. 고속으로 오를수록 차체가 노면과 붙어 달리는 감각이 한결 명료해진다. 발밑에서 자잘한 진동만 오를 뿐 여전히 노면 피드백을 매끈하게 넘기면서 무게를 이용해 바퀴를 꾹꾹 누르며 달리는 느낌이다.

D단 주행 때 가속페달만으로 가감속 및 정차가 가능한 아이 페달을 달았다

쾌적한 시야와 탁 트인 전망

실내 정숙성도 수준급이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를 추가한 분리형 카페트와 흡음 타이어를 장착하고, 모터 및 인버터, 감속기로 이뤄진 PE(Power Electric) 시스템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모인 결과다. 높은 차체와 각진 형상 때문에 커질 수 있는 풍절음을 줄이기 위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도 적용했다. 단지 사이드 미러에 부딪히는 바람소리는 좀 들어온다.

EV9의 운전석에서는 높은 시트 포지션과 깔끔한 수평형 구조의 대시보드 덕분에 쾌적한 시야와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출발 후 30분이 지난 시점부터는 운전석에 적용된 에르고 모션 시스템이 스스로 쿠션을 작동해 허리를 꾹꾹 눌러주기도 한다.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운전할 때 허리 근육에 무리가 생길 수도 있을 운전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다. 기능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작동 시간도 조절할 수 있으니 운전자의 취향대로 선택하면 될 일이다.

EV9의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그리고 모터 반응과 스티어링 휠 감도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마이 모드가 있다. 오토(자동), 스노(눈길), 머드(진흙길), 샌드(모래길)로 이뤄진 터레인 모드, 와인딩 주행에 맞는 스포츠 모드가 있다.

EV9은 주행 중 좌우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차로 가운데로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및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EV9에는 기존의 토크 제어 방식을 조향각 제어 방식으로 바꾸며 제어 성능이 좋아진 ‘차로 유지 보조 2’가 적용된다. 급격한 코너만 만나지 않는다면, 어느 코너든 차로 유지 보조 2 기능이 작동해 주행 편의성을 높인다. 완만하게 굽은 국도나 고속도로에서는 한결 안정적으로 길을 따라 달린다. 산길을 달릴 때 운전대를 잡은 손에서 힘을 뺀 채 스스로 조향하는 차에 앉아 있는 경험은 꽤 신선했다.

고속도로와 굽은 산길을 주행한 EV9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감각의 대형 전기 SUV’라는 첫인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첨단 친환경 모빌리티’라는 기아측 표현대로, 첨단 프리미엄 전기 SUV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시승회였다.

 


<EV9 주요 제원>

전장×전폭×전고 (mm)

5,010×1,980×1,755

축거 (mm)

3,100

윤거 (mm) /

(괄호:19인치 타이어)

1,692(1,702)/1,704(1,714)

배터리

종류

리튬이온

용량(kWh)

99.8

전기모터

최고출력(kW)

150(2WD)/283(4WD)

최대토크(Nm)

350(2WD)/600~700(4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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