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_제37회 도쿄 오토서비스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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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취재_제37회 도쿄 오토서비스 쇼
  • 유영준
  • 승인 2023.07.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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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7th TOKYO AUTO SERVICE SHOW 2023
‘사람과 자동차의 미래를 지키는’ 자동차 정비기기 전시회

제37회 도쿄 오토서비스쇼가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 동관 1~3홀에서 열렸다. 95개 업체, 7개 단체 등 모두 102개 업체/단체가 참가한 올해 전시회에서는 “사람과 자동차의 미래를 지키는 정비기기”라는 주제로, 미래 정비업계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자제어장치 정비와 24년 10월로 다가온 OBD 검사와 더불어 자동차 검사증 전자화를 비롯한 업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대한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심각해지는 정비사의 고령화와 정비인력 부족에 대한 작업 효율화와 노동력 절감 솔루션도 소개됐다

유영준 「본지 기자」

 

반자이는 ‘스마트 서비스, 자동차 정비의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빠르게 진화하는 모빌리티에 대한 미래 대응을 소개했다

일본자동차기계공구협회가 주최하는 자동차 정비 및 검사 장비 전시회 ‘제37회 오토 서비스 쇼 2023’이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도쿄 빅사이트 동관 1~3홀에서 개막했다.

도쿄 오토서비스쇼는 지난 1948년 1회 전시회가 열린 이후 지금까지 일본 최대 자동차기계공구 실연(實演)전시회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4년 만에 열린 이번 전시회는 ‘사람과 자동차의 미래를 지키는 정비기기’를 주제로 95개 업체, 7개 단체 등 모두 102개 업체/단체가 참가했으며, 3일간 5만 명이 방문했다.

일본자동차기계공구협회 야나기다 회장은 개회식에서 “앞으로 정비업계가 인력만으로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우리도 자동차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각오로 기술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자제어장치 정비와 24년 10월로 다가온 OBD 검사와 더불어 자동차 검사증 전자화를 비롯한 업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대한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심각해지는 정비사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대한 작업 효율화와 노동력 절감 솔루션도 제안했다.

일본에서는 ADAS 보급과 자동차 성능 향상, 전동화 등으로 향후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2024년부터는 OBD 검사가 시작되고, 또한 향후 CASE(연결 Connectivity, 자율주행 Autonomous, 공유 Sharing, 전동화 Electrification)와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로, 자동차산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모양을 바꾸는 가운데 점검 정비의 수요는 확대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3월 8일 일본에서는 도로운송차량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보안기준의 대상장치에 ‘자동운행장치’를 추가했고 ‘분해정비업’의 범위를 ‘ADAS 정비’까지 확대했다. 정비업 명칭을 ‘특정정비’로 바꾸고, 자동차회사가 점검정비에 필요한 기술정보를 특정정비사업자에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시켰다.

엑솔타는 현장에서 엑솔타 아카데미를 소개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자동차검사 때 스캔툴을 사용해 ADAS의 상태를 검사하는 ‘OBD 검사’를 2021년 10월 이후부터 신형차(수입차는 2022년 10월 이후)를 대상으로 시작했고, 2024년 10월부터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일본 자동차업계는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향해 크게 변해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비인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에 직면해있다. 또 203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신차 100%가 전동화되고, 앞으로는 ‘메인터넌스 프리’(수리가 필요없는)로 인해 자동차 외관관리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리기술의 고도화로 정비사의 기술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레벨4 자율주행의 실증실험이 시작됐고, 2030년 경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차체 수리대수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판금, 덴트수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OBD 검사가 본격화되면서 토탈 에이밍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자이가 선보인 유니버설 멀티 리프터(오른쪽)와 이글 어드밴스

정비오류 줄이는 노력 필요해

이젠 사고차를 수리할 때 자동차의 카메라, 레이더 등의 영점을 제대로 맞춰야 한다. 최근 자율주행차 기술이 신차에 적용되면서 차간거리 유지, 차선유지, 장애물 회피 등을 위한 첨단 레이저, 라이다, 센서, 카메라가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비업계의 대응이 필요해졌다. 정확한 에이밍 작업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작업환경을 갖춰야 하고 차종별 기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에 보정장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ADAS의 보급에 따라 자동차 사고건수가 감소하는 동시에 사고 때의 피해도 감소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차체분야에서는 경보수 및 코팅 등에 의한 수요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쉬는 “최근 자동차 시스템의 진화에 따라 기존 자동차의 지식과 수리, 정비경험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자동차 시스템과 정비지식, 올바른 정비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시판되고 있는 첨단 자동차의 경우, 정확한 정비가 실시되지 않았을 때 사고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고, 판금정비공장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정비기록을 증거로 저장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고차를 수리한 후 현재 약 90% 이상의 신차에 탑재되어있는 ADAS의 센서, 카메라, 레이더를 정확하게 보정해 정비상의 오류로 인한 시스템 성능이나 ‘제어 중지’ 등의 오류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주는 정비업계의 책임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야사카는 헌터의 고품질 얼라인먼트를 홍보했다

반자이 ‘스마트 서비스’로 미래를 디자인

4년 전 반자이는 ‘토탈 에이밍 시대’를 제안했다. 외관검사와 고장진단의 과정으로 보디계측, 타이어공기압 조정, 보디 얼라인먼트 계측, ADAS 에이밍 작업 등을 거쳐 최종 시운전과 고장진단을 하는 종합 진단계측을 강조했다.

특히 일본에서 도입되고 있는 OBD 차검제도에 맞춰 다양한 고장진단기와 안전성과 작업성, 환경성 3박자를 갖춘 리프터와 진단기능이 부착된 타이어 체크게이지 등을 소개했다.

반자이가 올해에는 ‘스마트 서비스, 자동차 정비의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빠르게 진화하는 모빌리티에 대한 미래 대응을 소개했다. 반자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춘 차검기기와 차검 시스템을 내놓았고 판금도장기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춰 정밀한 에이밍과 보디 얼라인먼트를 실현하는 새로운 차체정비기를 제안했다.

또한 대형화, 중량화되는 차체에 대응하고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최신 리프트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용 절연공구 세트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반자이뿐만 아니라 일본의 주요 정비기기 판매회사들은 앞다투어 전기차(BEV) 대응 정비기기를 선보였다.

이야사카는 ‘당신이 만드는 미래로 연결하는 안심 자동차정비’를 주제로 고수익 차검 시스템을 소개했다. 보여주는 서비스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보디 리페어 비즈니스는 퀵서비스로 작업효율성을 높이고, 대형차 정비, 친환경차 정비 등 특화된 정비기기 등을 선보였다.

이야사카는 이번 전시회에서 헌터의 ‘퀵 체크 드라이브’를 소개했다. 자동차가 통과하는 순간 얼라인먼트를 측정하고 ‘퀵 트레드 에지’를 통해서는 타이어 이상마모와 트레드를 순식간에 자동측정해 데이터를 모니터에 나타냈다.

안전자동차는 차검기기 코너에 정비공장의 스톨을 재현해 두었다

안전자동차는 ‘안전·안심을 지원한다’는 주제로 효율화, 에너지절약·부담 경감, 차세대 차량, 환경 등을 부제로 정해 전시부스를 꾸며 놓았다. 차검기기 코너에는 정비공장의 스톨을 재현해 정비기기를 활용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효율화와 내부통제를 강화한 차검 솔루션을 제안했다.

CEMB의 승용차용 비접촉식 얼라인먼트 아르고스(ARGOS)와 차세대정비에 대응하는 에이밍 서포트 툴을 전시했다. 승용차용과 대형차용을 함께 출품했으며 차량 중심선이 그려져 있어 시간을 대폭 단축해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게 해두었다.

알티아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파트너 회사임을 강조하며 차세대 컴퓨터 차량시스템인 ‘스마트 VIS’를 소개했다. 스마트 VIS는 검사업무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사람의 실수와 부정을 방지하고 알티아의 검사기기와 연동돼 측정결과를 그래픽으로 LCD 모니터에 표시해 자동으로 합격여부를 볼 수 있게 했다.

알티아는 전기차 수리코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KCC, 오토기기도 전시회 참가해

보쉬는 디지털 화상인식기술을 채용한 에이밍 기기 ‘DAS 3000’과 사고 발생 때 적절한 검증을 실현하는 ‘CRD900’ 그리고 최신 배터리 기술에 대응하는 ‘BAT6120’ 등을 전시했다.

일본 자동차정비업계에서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해 일본시장에서 전산화를 주도하고 있는 DIC 저팬은 이번 전시회에서 ‘100년에 한번있는 대변혁기, 자동차 정비업계는 어떻게 바뀔까?’라는 주제로, 다가오는 DX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에 대응과 환경문제 대책과 관련한 지속가능한 정비업계의 구축, 정비인력 부족문제 등에 대한 지원책을 제안했다.

KCC 리피니시가 일본 NCC와 함께 부스를 꾸며 출품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용성 현장 조색시스템인 SUMIX(수믹스)를 소개했다

자동차용 도료시장의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KCC 리피니시가 일본 NCC와 함께 부스를 꾸며 출품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용성 현장 조색시스템인 SUMIX(수믹스)를 출시한 KCC는 일본 도료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일본차 데이터 쌓기에 나섰다.

또 오토기기도 이번 전시회에 모습을 보였다. 오토기기는 일본의 NEXT사 부스에 최근 현대차와 함께 개발한 배터리 밸런싱 테스터를 출품했다. 전기차의 배터리 셀 밸런싱 측정뿐 아니라 진단 수리까지 가능한 이 테스터를 일본시장에 선보이며 순수전기차(BEV) 판매를 공식선언한 일본 도요타를 겨냥해 이 제품을 소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자동차정비업계는, 현재 당면한 정비업계의 과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하며 미래정비업계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오토서비스쇼는 올해로 37회째를 맞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쿄 오토서비스쇼는 단순히 정비기기를 소개하는 전시회에 그치지 않고, 일본 자동차정비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울 것이 많은 전시회다.

오토기기는 일본의 NEXT사 부스에 최근 현대차와 함께 개발한 배터리 밸런싱 테스터를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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