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호] GENESIS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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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GENESIS G80
  • 유영준
  • 승인 2024.02.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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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퍼, 램프 등 세련미 한층 끌어올린 페이스리프트 모델

제네시스 G80 가솔린 3.5 터보 풀옵션 모델을 시승했다. 기존 G80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의 디테일을 강화해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면부는 크레스트그릴을 이중메쉬구조로 구현해 정교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더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이 된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 기술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이 이루는 조화를 강조했다

「글/사진 유영준 기자」

 

제네시스 G8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승했다.

이번에 발표된 제네시스 G80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3세대 G80를 새롭게 보완한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지난 2008년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결시켜 탄생시킨 차다. 그당시 현대차는 미쓰비시 데보니어를 기본 베이스로 해 만든 고급 모델 그랜저가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도 통할차별화된 고급 브랜드 전략을 본격 도입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최고의 차를 만들기 위해 정몽구 회장은 1세대 제네시스에 독일의 프리미엄 콘티넨탈 타이어를 달게 할 정도 고급화 전략에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국산차’의 차급을 뛰어넘는 새로운 고급차 ‘현대차 제네시스’를 탄생시키게 됐다.

‘제네시스’ 차명으로 출시된 1세대(2008년)와 2세대(2013년) 모델을 거쳐 현대차는 드디어 2015년 ‘제네시스 독립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 이름을 새롭게 달고 출시된 G80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시장에서 총 40만대 이상 판매되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 돌파에 기여한 브랜드 대표 모델이 되었다.

본지 자매지인 호주의 보디샵뉴스의 미셀 말릭 발행인은 그당시 발행된 잡지에 “제네시스G80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게임체인저”라고 호평한 글을 싣기도 했다.

그후 G80은 3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디자인, 주행성능, 고객 서비스 등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의 원형을 제시해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발표된 G80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 반영된 기존 모델에 정교하고 화려한 디테일을 더한 외관과 고급스러우면서 하이테크한 감성의 실내 디자인, 최신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다채로운 편의 및 안전사양 등으로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두줄 헤드램프에 MLA 기술적용

시승차는 제네시스 G80 가솔린 3.5 터보 풀옵션 모델이었다. 이 차의 차 가격은 기본가격 5,890만원에 가솔린 3.5 터보(660만원), AWD(280만원), 20인치 휠·타이어·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70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빌트인 캠 패키지 등이 포함된 파퓰러패키지(370만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Ⅱ(200만원),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제네시스 액세서리, 300만원) 등을 적용해 8,860만원이다.(외장은 유광 기준)

제네시스는 기존 G80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의 디테일을 강화해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전면부는 크레스트그릴을 이중메쉬 구조로 구현해 정교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더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이 된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이 이루는 조화를 강조했다.

측면부에는 비행기의 프로펠러가 도는 듯한 역동성을 품은 5 더블 스포크 20인치 휠을 새롭게 적용해 유려하고 고급스러운 차체 라인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냈으며, 후면부에는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의 디자인에서 착안한 V 형상의 크롬 트림과 히든 머플러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G80 운전석에 오르면 하이테크 감성이 더해져 고차원의 럭셔리 이미지를 느끼게 된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합쳐진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세련된 최첨단 차량의 인상을 주며, 사용자는 취향에 맞게 2분할 또는 3분할 화면을 선택해 내비게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띄울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으로 구현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했으며,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와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및 통합 컨트롤러(CCP)를 적용해 조작감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시각적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고 리얼 알루미늄 소재의 스피커 커버로 마감해 최고 수준의 사운드는 물론 심미적 아름다움도 구현했으며, 무드램프의 밝기를 개선하고 광원의 적용 범위와 길이를 기존보다 확대해 더욱 감성적이고 안락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아쉬운 점은 새차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고급차에서 새차 냄새가 난다는 것은 차의 품격을 떨어트린다. 요즘 국토부에서 매년 ‘신규 제작차 대상 공기질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문제가 있는 차들은 시정조치를 내린다. 과거보다 불쾌한 화학냄새가 나거나 유해물질이 포함된 재료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요즘 신차들은 ‘새차증후군’에 대한 지적이 거의 없어졌다. 어떤 소재가 문제가 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시승 도중 차를 다시 탔는데, 시트벨트가 꼬여 있었다. 한번에 벨트를 매지 못했다. 힘을 세게 주면서 당겼더니 문제가 해결됐다. 흔히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겠지만 차에 올라타자마자 시트벨트를 매는 필자로서는 순간 당황하게 됐다. 벨트가 꼬인 현상은 차를 운전하면서 처음 겪은 경험이다.

수준의 승차감과 정숙성도 확보

제네시스는 G80를 2.5 터보 가솔린과 3.5 터보 가솔린 등 2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되는데 시승차는 3,5 터보 가솔린이었다. 3.5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380마력(ps), 최대토크 54.0kgf·m, 복합연비 9.0km/ℓ다.

넉넉한 힘과 시원한 운전성능을 발휘한다. 제네시스는 G80의 주행 진동을 개선하고 실내 소음 유입을 줄여 최고 수준의 승차감과 정숙성도 확보했다. 서스펜션 구조 내 부시의 형상을 최적화하고, 차속과 노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에 다르게 전달되는 주파수를 활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완화하는 ‘주파수 감응형 쇼크업소버’를 기본 서스펜션 사양에 새롭게 적용함으로써 전반적인 승차감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흡음 타이어(19인치/20인치)를 적용하고 실링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 흡차음 사양을 보강해 노면 소음과 풍절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플러스, MY 모드로 설정이 가능하다. 에코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전반적인 주행성능에서는 불만이 없었지만 과속방지턱에서 불쾌한 출렁거림을 보인다. 컴포트 모드로 바꿔 과속방지턱을 넘어보았다. 훨씬 편안한 승차감을 줬다. 승차감에 대한 정의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오래전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개발하기 직전 필자는 현대차가 주관한 ‘승차감 정의에 대한 평가’에 참여한 적이 있다. 벤츠S클래스와 렉서스 LS, 그당시 현대차 고급 모델(모델명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적지 않음) 등을 동시에 타면서 과속방지턱 통과, 터널주행, 지하철 공사구간 통과 등 다양한 노면을 주행하면서 승차감에 대한 느낌을 비교평가했다. 

서스펜션이 출렁이는 차가 편안한가? 딱딱한 차가 편안한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체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종종 유럽형 모델과 미국형 모델을 비교해 자동차의 승차감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부드러움과 딱딱함으로 대변되는 두 나라의 차종 특성에 따라 현대차의 특성도 양분화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네시스 G80은 이 둘의 특성을 모두 고려해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필자는 소프트한 승차감보다 상대적으로 하드한 승차감을 좋아한다. 

첨단 편의·안전 사양 강화

제네시스는 기존 G80의 높은 상품성에 럭셔리 대형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더할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을 추가했다. 1, 2열의 온도, 모드, 풍량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3존+(플러스) 공조장치와 디지털키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콘솔 암레스트 수납함 자외선 살균 기능, 콘솔 암레스트 열선 등을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동승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하고 뒷면 전동식 커튼, 뒷좌석 수동식 도어 커튼,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를 기본화해 동승자와 뒷좌석 탑승객을 고려했다.

제네시스는 G80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하고 제어 영역을 한층 확대했다. 자연어 음성 명령으로 내비게이션, 미디어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는 물론, 무드램프·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각종 차량 시스템 설정 및 검색, 차량 매뉴얼과 일상 점검에 대한 안내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뒷좌석에서 14.6인치 화면을 통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제네시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달아 다양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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