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팔방미인, CLS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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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팔방미인, CLS350
  • 김기락
  • 승인 2009.01.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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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어 쿠페 디자인 잘 표현해

메르세데스-벤츠 CLS는 쿠페 형식의 4인승 세단이다. 형태는 세단이지만 벨트 라인이 높은데다 창틀이 없어서 스포티한 멋을 자랑해 메르세데스-벤츠 라인업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세단의 기본기에 승차감이나 조종성능, 안전·편의장비 등 어디하나 빠질게 없어 팔방미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세단인데 평범하지 않은 CLS350 모습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의 세그먼트를 더 세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비즈니스 모델인 E 클래스보다는 크고 S 클래스보다는 작지만 크기를 떠나 CLS만의 독특한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CLS350은 기존의 고정된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틈새 모델 또는 스페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는 왜 이와 같은 특별한 모델을 만드는 것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은 경쟁 브랜드보다 새로운 시장을 먼저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선이 가는 곳마다 특별하지 않은 곳이 없다. 물 흐르듯이 유연하게 생긴 모양에 조각품 같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그 속에 들어있는 작은 빛까지도 몽롱하다고 느낄 만큼 새롭다. CLS350의 전체적인 모습은 팽팽하게 당겨진 화살처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외부 세계와 통하는 창이 매우 작다. 훔쳐보는 듯 작은 창속에 인테리어는 흰색에 가까운 베이지 톤으로 화사하다. 겉모습과 같이 실내 인테리어 역시 독특하게 구성했다. E 클래스의 형상을 완전히 숨기지는 못했지만 대시보드나 시트 구성에서 완전히 다른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트 구성은 4인승으로 뒷좌석에 3명은 앉을 수 없다. 뒷좌석의 좌우 공간이 완전히 독립했기 때문인데 스포츠카 또는 쿠페 모델이 자주 쓰는 방식이다. 그러면서도 승객의 거주성을 우선 시하고 있다. 뒷좌석에 앉으면 몸이 깊숙이 들어가고 앞시트 뒤 패널에 곡면처리를 해서 무릎과의 간섭도 최소화했다.

CLS350은 배기량 3.5리터급 V형 6기통 엔진에 메르세데스-벤츠가 강조하는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72마력/6000rpm, 최대토크 35.7kg·m/2400~5000rpm의 힘을 낸다. 배기량 대비 출력이 월등하게 높지 않지만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 최대토크가 충분히 나오는 덕에 동력 성능은 매우 뛰어나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7초다. 덩치도 크고 생긴 것도 예뻐서 달리기는 성능은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든든하고 신뢰감이 있는 엔진 힘이 7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바퀴까지 부드럽게 전달한다. 엔진은 한 박자씩 여유를 두고 반응하는 편이다. 레드존인 6500rpm을 기준으로 각 단 기어비는 1단 55km, 2단 75km, 3단 120km, 4단 170km을 기록하며 최고속도는 6단에서 250km가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속 주행성은 저속보다는 중속, 중속보다는 고속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 시속 200km가 넘는 구간에서는 안정감이 높아 동급의 일본차보다 신뢰감이 높다.

CLS350은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시프트 커버에 C/S를 누르면 변속 프로그램을 Comport와 Sport 둘 중에서 선택하면 운전자가 원하는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쓸 수 있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주행이라면 Comport 모드면 충분하다. 또 에어매틱이라고 불리는 서스펜션은 Comport, Sport1, Sport2 세 가지 모드 중에서 변속 프로그램과 서스펜션 모두 Comport로 설정하면 그야말로 ‘엘레강스’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반면, Sport2 모드는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최소화해서 스포츠 세단으로 완전히 바뀐다.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는 조건이라면 가급적 Sport2를 쓰지 않는 편이 낫겠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능숙해도 도심에서 Sport2를 사용하면 CLS350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주행안전장치의 개입 시점이나 강도는 서스펜션 변화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발생한다. 주행안정장치의 성능은 흠잡을 데가 없이 정확하다. 타이어가 노면과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 한번,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한 번씩 안전을 위해 간섭한다.

메르세데스-벤츠 CLS350은 더 이상의 럭셔리 세단이 필요 없다고 느껴질 만큼 모든 것을 갖추었다. 우아하고 독특한 쿠페 스타일에 보증수표처럼 검증된 동력 성능까지 메르세데스-벤츠의 특별함을 잘 표현한 자동차다. 가격은 1억14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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