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게 튀자..일본 경차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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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있게 튀자..일본 경차 인기몰이
  • 박봉균
  • 승인 2009.01.3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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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살고, 연비높아 선호

`개성있고 실속있잖아요, 만족합니다.`
일본 출장이 잦은 회사원 박모(31)대리는 작년 후쿠오카를 방문했다가 길거리에 넘쳐나는 경차들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박대리는 한국에서도 내심 일본 소형차가 정식 출시되길 기다리고 있다가 얼마전 직수입된 닛산의 마치를 구입했다. “고연비는 물론 개성있는 디자인에 보기보다 넉넉한 실내가 유용하다”는 게 박대리가 일본 소형차 오너가된 이유다.

최근 귀엽고 톡톡튀는 이미지의 일본 경소형차가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단순히 탈 것을 넘어 젊은 운전자들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업계측 전망이다.

▲닛산 ‘큐브’ 내년 초 정식 수입검토
이미 국내 도로를 누비며 젊은 여성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중인 모델은 박스형태의 닛산의 큐브다. 큐브는 1,500여명의 동호회가 생길 정도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큐브의 외관은 소형차처럼 보이지만, 최대 7명이 탈 만큼 넓은 내부를 갖고 있다.

특히 1.4ℓ와 1.5ℓ의 소형차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뛰어난 출력과 연비(ℓ당 14km)가 장점이다. 2003년식이 1,600만원선, 2006년식이 2,000만원 정도에 거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큐브 정식 출시와 관련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닛산의 ‘마치’도 큐브에 이은 인기모델이다. 얼핏 폭스바겐의 비틀과 닮은 외관이다. 3 또는 5도어 해치백 모델이 있으며, 전동 접이식 하드 탑 루프가 장착된 2도어 모델도 나와있다.

가솔린 엔진을 엊은 1.2ℓ, 1.4ℓ, 1.6ℓ급의 다양한 모델을 갖췄다. 유럽에서는 디젤을 쓰는 직분사 터보차저 인터쿨드 1.5ℓ 모델도 선보였다.

혼다코리아도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박스카 ‘뎃츠’의 시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뎃츠는 각 모서리가 둥글둥글하게 마무리돼 귀엽고 톡톡 튀는 외관을 보여준다. 하이퍼 12-밸브 엔진을 탑재해 소형차임에도 불구, 승차인원과 화물이 많아도 가속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가격 경쟁력이 문제
한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소형차급 단계적으로 투입해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며 벼르고 있지만 장애도 많다.

일본 소형차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여부를 가르는 변수는 가격이다. 최근의 엔고 상황이 지속되고, 많많치 않은 세금이 부담으로 일본 소형차의 예상 가격은 1500만원에서 2000만선이다. 한국 소형차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하지만 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소형차 트렌드가 정착된다면 타깃층인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소형차에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경차 모델이 부족한 상황에서 개성있고, 고성능의 일본 경차가 그 틈새를 파고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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