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SLK350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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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LK350 타보니...
  • 김기락
  • 승인 2009.02.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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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지고 배기사운드 우렁차

메르세데스-벤츠 SLK350은 2세대 모델을 부분 변경한 모델로 변화의 포인트는 다이내믹해진 스포츠성이다. 기존 모델보다 외관 디자인은 차이가 없으나 엔진 출력을 높이고 배기 사운드도 V8 엔진처럼 스포티하게 튜닝했다. SLK350은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지붕을 열거나 닫을 수 있으며 어떤 모습을 취해더라도 완성도가 매우 높다. 크기가 작은데다 낮게 웅크리고 있는 듯한 자세는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 것만 같다.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변화가 크지 않다. 보닛에 V자 형태의 굴곡은 여전하며 범퍼 디자인을 일부 개선해 공기저항을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뒷모습은 기존 타원형 모양의 테일파이프를 정사각형으로 바꿔 강한 이미지로 완성했다. 사이드미러 형상도 큰 차이는 없지만 LED지시등 크기를 키운 정도다. SLK350이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기존 모델의 디자인 완성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내는 오디오 성능을 강화해 운전자마다 운전 습관대로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도 높였다.

SLK350은 배기량 3.5리터급 V형 6기통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05마력/6500rpm, 최대토크 36.7kg·m/4900rpm의 힘을 낸다. 기존 모델보다 힘은 약 30마력 이상 올라간 결과 실제 주행에서도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벤츠 특유의 저회전 시 내뿜는 두툼한 토크감에 고회전 지구력까지 대폭 상승한 느낌이다. 과연 스포츠카답다. SLK350에서 인상적인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2000rpm을 지나면서 내는 우렁찬 배기사운드다. 마치 관악기처럼 웅장하게 울려대는 배기음과 손발을 통해 전해오는 스포티함이 이전 모델보다 더 짙어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실력도 기존보다 0.1초 단축돼 5.4초에 주파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강조하는 7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우면서도 매우 힘찬 특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SLK350은 F1타입의 패들시프트(Paddle Shift)를 달았다. 보통 스포츠카에 흔히 적용하는 사양이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세단이나 일부 왜건형에도 쓰이기도 한다. 주행 중에 스티어링 휠의 왼쪽은 저단 기어로, 오른쪽으로 당기면 고단으로 임의적으로 변속할 수 있다. 변속 프로그램은 시프트커버에 S(Sport), C(Comport), M(Manual) 버튼을 누르면 차례로 바뀐다. 어느 프로그램이더라도 기본적으로 스포츠성을 지향하므로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SLK350은 고속 주행 시 속도를 더할수록 속도계의 바늘은 튕기듯이 빠르게 올라간다. 또 짧은 기어비를 통해 변속을 거듭하면 시속 200km쯤은 가볍게 올라가며 제한속도인 250km도 가속 페달은 충분히 여유롭다.

SLK350은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짧아 회전 능력이 매우 공격적이다. 스티어링 휠을 꺽는대로 즉각적으로 방향이 바뀌는 탓에 굽이진 국도를 빠른 속도로 주파하면 등줄기에 송골송골 땀이 맺힐 정도다. 뒷바퀴 위치가 시트 바로 뒤에 있기 때문인데 어지간히 하드코어적인 스포츠를 하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이번 모델에서는 다이렉트-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해 고속 코너링 시 자극적인 맛을 줄인 대신 안정성을 향상시킨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반면 곧은 길을 갈 때는 민감하지 않으며 저속이나 주차 시에는 조향력을 감소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스티어링 휠을 과격하게 조작하거나 부드럽게 조작할 때의 차이점이 확연하다. 다이렉트-스티어링 시스템은 스포츠성을 비롯해 안정성 그리고 편의성까지 노린 시스템으로 감성적인 면도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할 사항은 트렁크의 잡소리다. 트렁크에서 잡음이 날 수 있는 곳을 살펴본 결과 하드톱 구조물끼리 간섭을 일으킨 것으로 보였다. 가격은 SLK350은 8050만원, SLK350 AMG 스포츠패키지는 86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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