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에쿠스 10년전과 '격세지감'
상태바
현대 에쿠스 10년전과 '격세지감'
  • 유영준
  • 승인 2009.02.20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10대 엔진 선정된 4.6 타우엔진 등 첨단장치로 중무장

현대자동차가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10년전인 1999년, 현대차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개발한 초대형 세단 에쿠스를 발표했다. 그 당시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일본 자동차회사와 공동으로 신차를 개발했다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였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개발을 맡고 미쓰비시가 엔진개발을 각각 맡았다. 초대형 세단 에쿠스의 탄생을 위해 현대차는 미쓰비시와 함께 상품개발에서부터 모델 완성 때까지 미쓰비시와 협력하며 공동개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설계 등 전체적인 차량개발은 현대차가 맡았고 익스테리어는 현대차의 제안이 60%, 인테리어는 100% 현대차의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3.5 시그마 엔진과 미쓰비시와 현대차가 공동개발한 4.5GDI(가솔린 직접분사)엔진이 에쿠스에 적용되었다.
그 당시 일본 언론도 현대차와 미쓰비시가 공동개발한 에쿠스(미쓰비시 차명-데보니어)의 탄생 뉴스를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현대차의 기술력이 부각되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러, 다음달 3월 현대차는 모든 기술력을 집결시킨 플래그십(Flagship, 기함) 모델 에쿠스를 발표한다.
2월 17일,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의 데뷔를 앞두고 언론사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초청해 미리 신차를 선보이는 프리뷰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세계적인 명차인 벤츠 S클래스와 렉서스 LS460 등과의 비교시승회를 통해, 해외 유명차와의 한판 승부를 선포했다.

신형 에쿠스는 올 초 워즈오토의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4.6L급 타우엔진을 얹었다. 여기에다 국내 최초로 충돌 직전에 시트벨트를 되감아 승객을 보호해주는 능동적 안전장치인 프리세이프 시트벨트(PSB), 차선이탈 감지시스템(LDWS),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전자식 브레이크(EPB)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차량통합 제어시스템(VSM) 등을 적용해 에쿠스의 첨단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시승회에서 만난 신형 에쿠스의 '신발(타이어)'도 그동안 국산차에 적용되지 않았던 제품이 장착되어 있었다.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독일 콘티넨탈사의 타이어를 달았다.

콘티넨탈은 지난 1871년 설립된 회사로 현재 세계 10위권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다. 1898년부터 자동차타이어를 생산한 콘티넨탈은 타이어뿐만 아니라 '콘티가드(Conti Guard)'라고 하는 브랜드명으로 자동차안전장치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부품회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타이어와 첨단 안전장치들이 바로 에쿠스에 적용된 것이다. 콘티넨탈 타이어는 유럽 유명 자동차회사의 프리미엄급 차종에 적용되는 타이어로 정평 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한국차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고급화하라는 의지가 반영되어 이 타이어가 국내 최초로 적용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현대 신형 에쿠스는 세계적인 명차와의 한판 승부를 위해 다양한 첨단 고급무기로 중무장했다.

10년전 현대차 에쿠스에 적용되었던 미쓰비시의 GDI 엔진은 국내시장에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 운전자의 특성과 변속기와 엔진 매칭문제 등으로 인해 결국 GDI 엔진은 포기하고 말았다.
이번에 발표될 신형 에쿠스 역시 '앞선 첨단제품'을 적용하면서 겪게 될 시행착오를 얼마나 줄였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최근 품질경영에 올 인해 있는 현대차가 3월에 발표하게 될 신형 에쿠스의 초기품질을 과연 어느 정도 완성시켰느냐가 또 다른 평가대상이 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