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빅3,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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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빅3,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도전장
  • 박봉균
  • 승인 2009.03.0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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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vs독일, 럭셔리 하이브리드카 전쟁 시동

일본 럭셔리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독일의 자동차업체 ‘빅3’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폴크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 벤츠가 일본 시장에 고급 하이브리드카 투입 방침을 표명하고, 친환경차 시장 장악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

자동차 시장 위축에다 각국의 환경규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대표하는 일본 시장에 진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일본 하이브리드 시장은 5월에 출시되는 도요타의 신형 푸리우스와 시판중인 혼다의 인사이트의 대결이 최대 화두였지만, 독일 빅3의 진출로 ‘독일 브랜드 대 렉서스’라고 하는 경쟁 구도속에 고급 하이브리드카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 럭셔리 vs 럭셔리...타깃 고객층이 같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유럽차는 대부분이 럭셔리 브랜드이다. 이번에 일본 하이브리드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 이른바 ‘럭셔리 브랜드’는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일본 메이커의 소형차 등 실용적인 차량이 대중화 돼있지만 BMW 등 중•대형 독일 고급차들도 잘 판매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도요타가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로 반격에 나서면서 체면을 만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벤츠, BMW, 폴크스바겐이 브랜대드 이미지를 앞세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카로 일본에 본격 진출한 경우 렉서스가 점유해온 국내 고급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원조 하이브리드 vs 후발 하이브리드

일본 시장에 제일먼저 선전포고를 한 업체는 폴크스바겐.

지난 2월 폴크스바겐은 2010년 후반을 목표로 고급SUV ‘투아렉’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점목해 일본 진출을 발표했다. 현행 모델보다도 20%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 이외에, 하이브리드카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3.5톤의 비행기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점을 회사측은 앞세우고 있다.

BMW도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2010년 여름께 일본에서 시판한다. 배기량 4400cc의 V형 8기통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시키는 동시에, 감속시에 모터가 발전기가 되는 회생 브레이크 등을 탑재한다. 같은 가솔린 모델에 비해 약 20% 연비를 개선했다는 게 BMW측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하이브리드 모델인 ‘S400블루 하이브리드’ (배기량3500cc)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도 연비성능을 약 20% 끌어 올렸다.
도요타도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라량(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를 시판하고, 출시후 1개월만에 월간 목표판매 대수 250대의 약 4배인 1000대를 주문받는 등 일부 선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되는 렉서스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HS250h’를 투입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 하이브리드 대전, 최후의 승자는?

렉서스는 내수판매 격감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물론 독일차 같은 고급차들도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 1월 일본 전체 자동차 판매(경 자동차 제외)는 전년 동월대비 27.9% 줄었지만, BMW와 벤츠는 각각 33.5%, 39.1% 급감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도요타의 렉서스는 57.7% 줄어들며 반토막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 2월도 63.0% 급감해 독일 메이커에 비교해 크게 뒤쳐졌다.
럭셔리카 시장을 개척하고 싶은 도요타이지만 최악의 침체상황이 맞물려 독일 브랜드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독일 메이커가 하이브리드를 투입하면, 렉서스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일본 차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독일쪽의 럭셔리 하이브리드카의 본격 투입은 내년 이후가 된다. 렉서스는 그때까지 차종을 확충할 시간이 충분하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면 럭셔리 하이브리드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도요타측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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