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경차....‘모닝’ 전기자동차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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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경차....‘모닝’ 전기자동차 타보니...
  • 화성=하영선
  • 승인 2009.05.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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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모터스 자체 개발, 성능 테스트 실시

미래 친환경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의 배기량 1000cc급 경차인 모닝을 베이스로 한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가 나왔다.

모닝 전기차는 양산차량이 아닌 파일럿(Pilot 시험용 생산 차량)으로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를 생산하는 국내 벤처기업인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 www.leomotors.com)가 개발했다.

이는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르노, GM, 크라이슬러, 닛산, 미쓰비시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전기차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양산차를 베이스로 제작한 전기차여서 주목되고 있다.

모닝 전기차는 가솔린이나 디젤 등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순수 전기로만 구동되는 전기차로 가솔린이나 디젤에 전기를 충전해 달리는 하이브리드카(Hybrid car)와는 개념이 다르다.

모닝 전기차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에 비해 큰 차이는 없지만, 측면 연료주입구를 열면 일반 가정용 콘센트와 급속충전용 포트가 내장돼 있으며, 뒷범퍼 하단에 머플러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머플러가 필요없다는 얘기다.
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3495*1595*1480mm로 기존 모델과 같다. 일본차 미쓰비시가 개발한 전기차인 아이미브(i-MiEV, 3395*1475*1600mm) 보다는 좀 크다.

전기차 모닝은 기존에 장착된 엔진을 뜯어내고, 이 자리에 무게가 75kg인 60kW급 수냉식 모터와 컨트롤러 박스를 달았다. AC 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해 26.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디젤차량 못잖은 뛰어난 순간가속력을 자랑한다. 참고로 미쓰비시가 개발한 전기차 아이미브의 최대토크는 18.0kg.m이다.

배터리는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GM,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사용하는 리튬이온(Lithium-ion) 배터리 보다 효율성과 성능이 우수한 30kW급(240Kg)의 차세대 리튬폴리머(Li-polymer)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레오모터스는 특히 배터리의 셀 균형(평균 0.05V, 최대 0.01V 세계최고수준)을 맞춰주고, 충전차지와 전압 등을 콘트롤하는 종합제어시스템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적용해 지금까지 선보인 전기차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BMS 시스템은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로 이 시스템은 레오모터스가 자체 개발을 완료했다.

<10분만에 완전충전, 한번 충전으로 200km 주행>

전기차 모닝은 플러그인(plug-in) 방식으로 200V의 일반 가정용 전원(7시간)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며, 공업용 삼상전원이나 급속충전을 실시할 경우 10분만에 완충가능하다. 1회 충전에 들어가는 전기료는 불과 3000원 정도이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200km 거리를 달릴 수 있다.
800km 정도인 서울과 부산의 왕복거리를 전기료 1만2000원이면 충분하며, 일반인들의 1년 평균 주행거리를 1만5000~2만km로 계산했을 경우 1년 동안 사용하는 연료비는 최대 3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얘기다.

국내 언론사상 데일리카 기자가 처음으로 시승을 체험한 전기차 모닝은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일반 차량과는 달랐다. 시동키를 돌리면 ‘쉬리링~’ 거리는 모터음이 잠깐 들릴 뿐이다. 더 이상 시동이 켜져있는지 꺼져있는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다. 시동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기 때문에 탑승자의 안전성을 위해서는 계기판에 시동이 켜져있다는 경고등을 추가하거나 임의적으로 모터음을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만 하다.

가속 페달을 밟아 스로틀이 작동되면 배터리에 연결된 콘트롤러가 전압을 조절하고, 모터와 크랭크 축, 변속장치에 전기가 전해져 동력을 발생시킨다. 전기차 모닝에는 수동 5단 변속기가 채용됐다.

1단이나 2단으로 출발해 수동 3단과 4단, 5단에서는 시속 110km이상을 오르내리는 등 수준 높은 주행성능을 보였다. 도로 여건상 최고속도를 기록해 볼 수는 없었지만, 중부고속도로에서 실시한 주행테스트에서는 시속 145km를 발휘했다. 미쓰비시 아이미브의 최고속도가 시속 130km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높다 하겠다.

시험용 전기차라서 기존 모닝에 채용됐던 수동 5단 변속기가 그대로 적용됐으나, CVT 무단 변속기로 전환시키면 연료절감이나 변속충격 등 여러면에서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년 2만km 주행할 때, 연료비 불과 30만원 수준>

전기차 모닝은 주행중 토크감이 매우 좋았다. 최대토크가 26.0kg.m로 순간 가속력이 뛰어났으며, 30도 전후의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부치지 않았다. 남한산성의 산악등반 주행에서도 파워가 남아도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는 레오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BMS 종합제어시스템의 성능이 뛰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시승을 마친 전기차 모닝은 이달 안으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시험연구소에서 등판주행력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순간 가속성 테스트, 최고속도, 1회 충전 후 최대주행거리 확인 등 다양한 성능테스트를 받게 된다.

전기차 모닝을 개발한 레오모터스의 이정용 대표는 “전기차는 이제 현실적인 친환경차량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며 “이번 개발의 의미는 100%국산화된 전기파워트레인 개발에 큰 의미가 있고 더욱 경쟁력 있는 전기차 파워모듈을 개발해 글로벌 전기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친환경차량인 전기차가 국내의 일반 도로에서도 맘껏 달릴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구조변경 제도 및 충전 인프라 환경 조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오모터스는 국내 양산차 및 외국 주요차량의 전기차 컨버젼 키트를 개발양산해 해외로 수출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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